“GE의 세계화 전략 핵심… 미국아닌 중동서 배웠죠”

  • 동아일보

■ 강성욱 GE코리아 사장의 크로톤빌 연수 소감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미국에서 시작되는 ‘미국발’ 글로벌라이제이션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시작되는 ‘다국발(多國發)’ 글로벌라이제이션이 GE 교육의 핵심 주제였습니다.”

올해 초 취임한 강성욱 GE코리아 총괄 사장(사진)은 최근 세계적으로 유명한 GE의 사내 교육기관인 크로톤빌의 고위 임원 교육 프로그램에 다녀왔다. 1997년 컴팩코리아 사장을 맡은 이후 17년 동안 HP,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에서 한국 지사장, 아시아총괄 사장 등을 역임한 그가 크로톤빌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강 사장은 “GE가 다른 다국적 기업과는 다른 글로벌라이제이션을 강조하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주된 교육은 미국 뉴욕 주의 크로톤빌 연수원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교육생들은 4, 5명씩 팀을 이뤄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다. 영업, 기술,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가진 고위 임원들로 팀이 구성됐다. 이들은 그곳에서 국부펀드 등 실제 고객사를 만나 시장을 연구하고 경영 전략을 짜는 과제를 풀어야 했다.

“국부펀드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들으면서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지 깨닫게 됐죠. 수익성만이 아니라 교육 의료 등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국가 어젠다를 굉장히 많이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UAE 파트너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얼마나 빨리 대응하느냐가 GE가 교육하려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의 핵심인 것이죠.”

교육생들은 UAE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GE의 글로벌 전략을 수립한 뒤 올 9월쯤 제프리 이멜트 회장에게 보고하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렇게 공유한 내용은 GE의 실제 경영전략에 반영되기도 한다.

강 사장은 이때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국기업과 현지의 기업을 연계하는 사업을 구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UAE의 기업인들은 첨단 산업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내부 인재를 키워줄 파트너를 절실히 원하고 있었는데 그런 점에서 미국, 유럽이 아닌 한국의 기업들을 선호하고 있었다”며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국내 사업전략에 대해서는 “해양구조물과 국방 분야에 더 집중할 것”이라며 “3년 내에 2∼2.5배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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