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5일 긴급 이사회

  • 동아일보

상당수 사외이사들 “우리금융지주 인수 정치권-노조반대로 참여 가능성 낮다”

KB금융지주가 25일 긴급 이사진 간담회를 열어 우리금융지주를 인수할지 결론짓기로 했다. 정부는 27일 우리금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은 24일 “그동안 우리금융 인수에 관해서 보고도 받고 검토도 했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좀 더 이야기해 보자는 취지에서 내일 모인다”며 “내일은 (인수전 참여 여부가)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가 KB금융 사외이사들을 전화로 개별 접촉한 결과에 따르면 25일 긴급간담회에서 KB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사외이사들은 KB금융의 우리금융 인수의 타당성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나타내면서도 실현 가능성은 회의적으로 봤다.

사외이사들은 KB금융의 우리금융 인수 가능성을 낮게 보는 가장 큰 이유로 정치권과 노조의 반대 등 우호적이지 않은 외부 환경을 들었다.

한 사외이사는 “우리금융 매각에 대해 정치권이 반대를 하고 있다”며 “우리금융은 정부가 지배하는 금융회사이기 때문에 정치권과 정부에서 오케이할 때 추진하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외이사도 “노조도 반대하고 실무진도 반대하는 상황인데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혼자 돌파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23일 어 회장과 이 이사회 의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면서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 의장이 노조 측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항의서한도 잘 읽어봤다는 답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노조 측 주장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아니라 노조가 반대하는 이유를 우리가 이해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KB금융#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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