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미래다]아모레퍼시픽, 50년 넘는 피부연구 노하우로 글로벌 톱 10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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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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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세계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이 아름답고 풍요로운 세상을 구현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확신한다.”

아모레퍼시픽 창업자인 고(故) 서성환 회장이 늘 강조하던 내용이다. 창업자의 이런 신념은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1954년 화장품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개설했다. 또 1957년부터 매년 연구원들을 유럽과 일본 등으로 보내 선진기술을 습득하게 했다. 1992년에는 창업자의 뜻을 받들어 제1연구동인 ‘성지관(成지館)’을 완공했다. 이 연구동 설립을 계기로 괄목할 만한 혁신이 이뤄지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994년에는 의약연구소를, 2001년에는 헬스연구동을 신축하면서 각각 신약과 기능성식품 개발에 힘써 왔다. 또 2010년 9월에는 글로벌 고객을 겨냥한 ‘아시안 뷰티’ 연구를 위해 성지관 옆에 제2연구동 ‘미지움(美智um)’을 준공했다.


1966년 ‘ABC 인삼크림 출시’를 시작으로 이어진 인삼 중심의 한방미용법 연구는 1997년 한방화장품 ‘설화수’ 탄생으로 결실을 맺었다. 2006년에는 경희대 한의학대학과 협력해 국내 최초의 한방미용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먹고 바르는 ‘토털 뷰티 케어’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중국 상하이 현지법인 소속의 상하이연구소를 운영하며 베이징대, 푸단대, 쓰촨대 병원 피부과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여성의 피부 특징, 현지 지역 및 기후 특성을 고려한 특화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미지움’은 ‘세렌디피티(serendipity)’, 즉 ‘뜻밖의 발견’을 콘셉트로 지어졌다. ‘아름다움(美)을 추구하는 지혜(智)의 장(um)’이라는 의미와 ‘미지(未知)의 세계를 개척한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지하 2층∼지상 3층에 연면적 총 2만6000m² 규모로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 씨가 설계를 맡았다. 아모레퍼시픽은 미지움 준공을 통해 2015년까지 현재 350명 수준의 연구원을 500명까지 증원하면서 ‘글로벌 TOP 10’으로 도약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국내외 우수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 폭넓은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장의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는 등 ‘개방적 혁신(Open Innovation)’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1999년부터 10년간 서울대 의대 피부과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면서 한국인의 피부 특성 및 노화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온 것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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