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리포트]엔터테인먼트株 SM vs 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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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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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공연수입 vs 고성장 음원 수익

‘소녀시대 vs 빅뱅, 안정성 vs 성장성.’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는 닮은 듯 다르다. 한류를 개척한 SM이 소녀시대 등 화려한 가수 라인업으로 안정된 공연수입을 올리면, YG는 소속 가수들의 뛰어난 음악성을 기반으로 음원(音源) 수익을 늘려 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안정성에서는 SM, 성장성에서는 YG를 주목한다. 주가도 비슷하다. 이달 들어 YG 주가는 한때 크게 앞섰던 SM 주가를 따라잡았다. YG는 하반기에 새로운 걸그룹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가의 변수로 주목된다.

○ 안정성은 SM, 성장성은 YG

SM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시장을 개척하는 등 업계의 맏형으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YG는 소속 가수들의 돋보이는 음악성이 강점.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YG의 인지도가 높아 해외 진출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실적으로 보면 SM이 월등히 앞선다. SM은 지난해 1099억 원의 매출액과 20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매출액 384억 원, 영업이익 117억 원을 나타냈다. YG의 실적은 SM의 절반 수준이다.

성장성은 YG가 앞선다. YG는 2007∼2011년 5년간 매출액이 5.4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SM은 3.3배 증가했다.

주가는 두 회사 모두 4만7000∼5만3000원 선에 형성돼 있다. 하지만 이 주가가 형성되기까지 두 회사는 다른 길을 걸었다. 2000년 일찌감치 상장된 SM은 상장 초 5000원 미만에서 맴돌다 2010년 이후에야 급등했다. 반면 2011년 11월 상장된 YG는 SM을 훌쩍 뛰어넘는 고가로 증시에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점차 제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 콘서트 흥행, 신인 가수가 관건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 주가의 기본적 방향성이 같다”며 “SM만 계속 오르고 YG는 빠지거나, 그 반대로 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계획된 콘서트에서 얼마나 많은 관객이 모일지가 업종 내 주가 1위 다툼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M은 8월 서울과 도쿄에서 소속 가수들의 합동공연인 ‘SM타운 콘서트’를 가진 후 연말까지 월드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YG도 7월 28∼29일 2NE1이 서울 콘서트를 갖고 8월 중순부터 7개국 10개 도시를 순회하는 월드투어 콘서트를 연다. 6월 24일부로 일본 13회 공연을 마친 빅뱅은 곧 중국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16개 나라에서 해외 추가 콘서트를 갖는다.

SM은 올 4월 인수한 비티앤아이여행그룹을 통해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제작할 예정이다. 8월부터 SBS에서 방영할 계획으로, 성공 여부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YG는 하반기 선보일 신인 여성그룹의 성공 여부가 관건이다. 내년에는 신인 남자 아이돌그룹도 데뷔한다. 회사 측은 “가수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SM#YG#엔터테인먼트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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