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쉼, 여기 비경에 잠겨…

  • 동아일보

지리산 마이산 화천 여수… 한국관광공사 추천 가족여행 명소들

전북 진안군의 명산으로 꼽히는 마이산 트레킹을 마친 뒤에는 진안 특산물인 홍삼을 이용한 홍삼스파에서 자연 속 스파체험을 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전북 진안군의 명산으로 꼽히는 마이산 트레킹을 마친 뒤에는 진안 특산물인 홍삼을 이용한 홍삼스파에서 자연 속 스파체험을 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그러나 치열한 일상을 잠시 뒤로하고 쉴 생각으로 떠난 휴가지에서 실망만 가득 안고 돌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깨끗한 자연 속에서 느긋한 휴식을 즐기려는 가족들을 위한 여행 명소를 한국관광공사의 추천으로 꼽아봤다.

○ 숲과 계곡에서 휴식을

여수 사도.
여수 사도.
최근에는 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심신에 위로와 휴식을 선물하는 ‘힐링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힐링을 위한 여행지로는 지리산 청정골인 경남 함양군, 산청군이 제격이다. 함양에는 경치가 빼어난 용추계곡이 있다. 용추계곡 초입의 연암물레방아공원, 함양예술마을에는 전시관과 공방은 물론 체험 프로그램도 있어 천천히 둘러볼 만하다. 함양의 자랑으로 불리는 천년의 숲 ‘상림’도 빼놓을 수 없다. 통일신라 말기 최치원이 조성한 국내 최초의 인공림인 상림에서는 한여름 맹렬한 햇빛조차 뚫지 못하는 울창한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산청은 조선시대의 명의 류의태와 허준을 낳은 고장이다. 동의보감촌에 있는 산청한의학박물관에서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건강 산책로를 걸어보자. 전북 무주군, 진안군, 장수군은 이른바 ‘무진장’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오지다. 해발 400∼500m에 위치한 이곳은 무주 덕유산, 진안 마이산, 장수 장안산 등의 명산을 품고 있다. 여름 더위를 잊을 수 있는 고원지대 여행의 시작은 마이산이다. 말의 귀 모양을 닮은 두 봉우리 사이로 이어진 왕복 5km의 탐방로를 걸어본다. 트레킹을 마친 뒤에는 진안 특산물인 홍삼을 이용한 홍삼스파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장수군 장안산에 있는 방화동 가족 휴가촌은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캠핑족의 천국이다. 해발 500m를 넘는 고지대인 데다가 덕산계곡과 숲을 끼고 있어 시원하다. 강원도 화천군, 양구군은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편한 여행지다. 춘천호 상류를 따라 화천군으로 들어서면 화천 연꽃단지를 만난다. 7월 중순부터 8월 초순까지 수련 외에 백련, 홍련, 가시연, 노랑어리연 등의 각종 연꽃을 볼 수 있다. 이른 새벽이나 해질 무렵에 산책하기 좋다. 화천 읍내로 가는 길 북한강에는 붕어섬이 떠있다. 양구군의 으뜸 여행지는 단연 두타연이다. 휴전 이후 50여 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환경이 보존돼 있다. 국내 열목어 최대 서식지인 이곳에서는 자연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 사전에 양구군청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야 출입할 수 있다.

○ 섬에서 느린 삶을 즐기다

대매물도.
대매물도.
한적한 곳에서 느린 삶을 체험하고자 한다면 섬만큼 좋은 곳도 없다. 전남 신안군 바다에서는 배 한번 타는 것으로 4개 섬을 즐길 수 있다. 4개 섬이 다리로 연결돼 있어 차를 가지고 들어가면 곳곳을 돌아볼 수 있다. 압해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제일 먼저 도착할 곳은 자은도다. 전국에서 12번째로 큰 섬에는 놀거리가 많다. 드넓은 갯벌도 있고 소나무숲이 울창한 백사장도 있어 해수욕에도 그만이다. 가장 인기 있는 해변은 분계해변. 모래와 뻘흙이 섞인 1km의 아담한 해변 뒤로 빼곡한 소나무 숲이 있다. 세계박람회 개최로 활기를 띠고 있는 전남 여수시에서 뱃길로 2시간을 가면 여수가 감춰둔 섬 사도를 만날 수 있다. 해마다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음력 2월 초하룻날과 7월 보름이면 사도를 이루는 7개 작은 섬이 이어지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 장관이다. 사도 일대는 3800여 점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이다. 공룡체험교육장에 가면 다양한 화석 모형을 볼 수 있다. 여수에서 출발하는 배편은 하루 두 편(오전 6시, 오후 2시 20분)으로 넉넉지 않아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경남 통영시에서 뱃길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대매물도 남쪽 대항마을. 가파른 마을 입구를 오르면 가익도, 소지도, 비진도 등이 펼쳐진다. 마을에는 문화예술단체와 주민들이 곳곳에 설치해둔 조형물이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대매물도의 전경을 볼 수 있는 탐방로는 5.2km에 이른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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