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상반기 순익, 작년보다 1조원 줄 듯

  • 동아일보

유럽위기-경기침체 여파
6개사 6조7957억 예상

올 상반기 은행권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조 원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는 대형 지분 매각 같은 일회성 이익이 없는 데다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경기부진의 여파가 겹쳤기 때문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4대 금융지주사(하나 신한 우리 KB)와 IBK기업, 외환은행 등 6개사의 상반기 순이익 합계를 6조7957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7조9542억 원)에 비해 1조1500억 원 이상 줄어든 것이다.

외환은행은 올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 상반기(1조3308억 원)보다 대폭 줄어든 5090억 원으로 예상됐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에 통상적인 영업수익 외에도 현대건설의 지분 매각차익(8756억 원)을 냈지만 올해는 아직 이런 특별이익이 발생하지 않았다.

KB금융도 같은 기간 순익이 1조5749억 원에서 1조1600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과 신한금융, 기업은행도 순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4∼2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싸게 인수하며 생기는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해 순익이 9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은행권의 수익 감소는 경기 부진과 각종 수수료 인하 등의 여파로 이미 지난해 말부터 예상됐던 일이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진 점도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처럼 일회성 특별이익이 발생하지 않았고 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실적 전망이 그리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은행권#유럽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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