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조합50년]나이 드는 내항선… 젊은 인재가 필요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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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젊고 우수한 해기인력의 유입이 중요하지만 국내 해운업계는 선원수급 불균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외항선에 비해 내항선의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한국선원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내항선원의 평균연령은 56세로 고령화가 가속되고 있다. 60세 이상 고령선원은 전체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5년 이내에 평균연령 60세를 돌파할 것을 보인다.

내항선박의 인원수급 문제가 이처럼 심각한 것은 내항선박이 주로 500t 미만의 중소형 선박으로 입출항이 잦고 근무여건이 열악해 젊은 선원들의 기피가 심하기 때문이다.

해기사 졸업생 중 내항선 승선자는 7.3%에 불과하며 500t 미만의 경우 정규졸업자 유입 자체가 전무한 실정이다.

내항선원의 고령화로 인한 대체인원, 선박 변동이나 근로기준 강화로 인한 수요 등을 감안하면 매년 350명 안팎의 선원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승선 기피로 구인난은 심해지는 추세다. 이러다 보니 해양사고에서 인적 과실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지난 5년간 해양사고 중 인적 과실에 의한 사고는 83%에 육박한다.

한국해운조합은 내항선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급 해기사 단기양성, 외국인 선원 도입, 해사고등학교 학생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우수한 인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해운조합 측은 “내항선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합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수한 인재 유입, 승선 선원의 장기근무 유도 등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임금, 근로여건과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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