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상반기 공채 절반 줄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일 03시 00분


포스코건설-GS건설 등 경기침체 장기화 영향
중견-중소社는 수백명 감원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1∼6월)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면서 채용규모를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까지 줄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상·하반기에 각각 2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했지만 올해엔 상반기 95명, 하반기 100명을 새 식구로 맞을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선발한 인력만으로도 계획된 사업을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국내외 건설산업이 아직까지 정체돼 있어 불필요한 인력 낭비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3월 시작된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114명을 채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13명)의 절반 수준이다. GS건설은 하반기 공채에서도 지난해(190명)의 절반 수준인 100명 안팎만 선발할 예정이다.

이 밖에 SK건설은 지난해보다 50명 줄어든 100명을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로 선발했고, 현대건설은 40명 줄어든 188명을, 대림산업은 32명 줄어든 132명을 각각 채용했다.

올 하반기에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할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예년보다 채용 규모를 늘려 달라는 주문이 많지만 국내 경기 침체로 일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무턱대고 인력을 확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3명의 대졸 신입사원만 채용했다.

두산건설도 “각 부서별로 신입사원을 보내 달라는 원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비용을 고려할 때 증원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0명 미만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형 건설사들은 그나마 상황이 괜찮은 편이다. 사업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국내건설 경기 부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중견·중소건설사들은 신입사원 추가 채용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인력 감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성원건설 신동아건설 LIG건설 등은 적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400∼500명까지 인력을 줄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견·중소업체들은 사업영역이 국내시장으로 국한돼 있어 최근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 건설시장은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라며 “현재와 같은 내수 건설시장 침체가 계속된다면 인력 구조조정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건설사#공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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