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s&Talk]올림푸스 하이브리드 디카 ‘O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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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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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디자인+최첨단 기능’ 하이브리드 지존… 무게-가격은 부담

올림푸스한국 제공
올림푸스한국 제공
요즘 카메라업계의 대세는 ‘하이브리드’인 듯하다. 기존 디지털렌즈교환식(DSLR) 카메라와 콤팩트 카메라로 양분됐던 카메라 시장에 렌즈가 교환되면서도 가벼운 ‘하이브리드’라는 새로운 시장이 생긴 지 2년여. 올림푸스, 파나소닉, 소니 등이 주도하던 시장에 삼성전자, 후지필름 등도 DSLR를 포기하고 뛰어들면서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기존 DSLR에서 부피를 많이 차지하던 미러 박스를 없앴기 때문에 ‘미러리스(mirrorless)’라고 불리기도 한다.

‘OM-D’(사진)는 PEN시리즈로 하이브리드 시장을 열었던 올림푸스의 프리미엄 제품이다.

지난달 국내에서 정식 출시된 이 제품을 기자는 최근 멕시코 출장길에 써봤다.

겉모습은 이 제품의 콘셉트에 맞춰 클래식하다. 제품명에서 드러나듯 1970년대 올림푸스의 히트상품인 필름카메라 OM의 디자인에서 따왔다. 윗면의 삼각형 모양의 ‘펜타프리즘’, 제품 뒤의 필름을 감던 노브 모양 등 옛 디자인의 흔적은 아날로그 카메라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손에 감기는 느낌도 친숙하고 편안하다.

하지만 기능은 최첨단이다. 1600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에 최첨단 화상처리 엔진을 탑재한 만큼 화질은 선명하고 깔끔하다. 손떨림 보정도 뛰어나다. 기존 디지털 카메라는 상하, 좌우 2축을 통해 손떨림을 보정했는데 OM-D는 세계 최초로 5축 손떨림 보정을 적용했다. 실제로 써 보니 빠르게 달리는 차 안에서도 큰 흔들림 없이 초점을 맞출 수 있었다.

먼지나 물방울의 침투를 막아주는 기능 덕분에 악천후 속에서도 자유롭게 카메라를 쓸 수 있다. 올림푸스가 함께 내놓은 ‘M.ZUIKO DIGITAL ED 12-50mm F3.5-6.3 EZ’ 렌즈도 세계 최초로 먼지와 물방울을 막을 수 있는 전동 줌 렌즈다. 보디와 렌즈가 모두 먼지와 물에 강한 덕분에 우기(雨期)가 시작돼 오후마다 갑자기 비가 내리기 일쑤였던 멕시코시티에서도 큰 걱정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물론 대놓고 카메라가 비를 맞게 해선 안 되겠지만.

회전식 3.0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에는 터치스크린 기능이 적용돼 최근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의 터치스크린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적으로 OM-D는 미러리스 카메라 중에는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고 기존의 DSLR 제품 대용으로도 충분히 쓸 만했다. 하지만 미러리스 카메라 치고는 크고 무겁다는 느낌. 한 손에 가볍게 카메라를 쥐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웠다. 종일 카메라를 메고 돌아다니면 어깨가 아플 때도 있었다. 게다가 보디킷 139만8000원, 12-50mm 렌즈 포함 179만8000원이라는 높은 가격도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무겁게 한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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