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패밀리 룩의 익숙함… 친구 같은 차, 현대자동차 ‘싼타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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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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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현대자동차의 최대 기대주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싼타페’를 딱 두 단어로 설명하자면 ‘익숙함’과 ‘무난함’이다. 7년만에 풀체인지 된 산타페는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2000년 1세대 모델이 선보인 뒤로 세계 시장에서 250만 대 이상 팔릴 정도로 검증된 모델이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현대차는 기자들에게 스마트폰을 한 대씩 나눠줬다. 싼타페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블루링크’를 직접 체험해 보라는 의도. 결론부터 말하면, 블루링크 서비스는 합격점을 줄 만 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시동 걸기, 실내 온도 조절 등을 손 쉽게 할 수 있어 일상 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 블루링크 서비스는 기본 사양이 아니고 내비게이션 옵션을 선택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옵션은 트림(품목별 차종 분류)에 따라 160만∼213만 원.

내·외부 디자인은 낯설지도, 매우 새롭지도 않다. 외관 디자인은 현대차 패밀리룩이 고스란히 반영돼 익숙함마저 든다. 현대차 특유의 전면부인 육각형의 ‘헥사고나 그릴’을 계승한 그릴은 기존 모델보다 더 커졌다. 육중하고 힘 있어 보이지만 위압감을 주지는 않는다. 전·후면부 램프는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달았다. 현대차는 “럭셔리함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는 튀는 데 없이 무난한 현대차 실내 인테리어를 그대로 계승했다. 실내 공간은 키가 180cm가 넘는 성인 남성 2명이 앞·뒷좌석에 앉아도 넉넉했다.

싼타페는 2000cc와 2200cc 두 모델이 있는데, 2200cc 모델을 탔다. 시동을 걸면 엔진음은 부드럽다. 직선 구간에서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곧바로 앞으로 나아갔다. 최대출력과 토크는 2000cc 모델이 184마력, 41.0kg·m, 2200cc 모델이 200마력, 44.5kg·m이다. 시속 100km 이상 달려도 6단 자동변속기가 적절한 타이밍에 변속을 해줘 답답하지 않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소음과 진동. 디젤 엔진임에도 소음과 진동은 확실하게 잡아냈다. 싼타페의 디자인과 성능 모두 엄청난 새로움을 느끼긴 어렵지만, 이를 부정적으로만 보기는 힘들다. 오히려 현대차의 성능과 디자인이 이제 일정 수준이상 올라섰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실제로 출시 이후 인기는 뜨겁다. 현대차는 “최소 두 달가량 기다려야 인도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가격은 △2000cc 2륜 2802만∼3394만 원 △2000cc 4륜 3062만∼3604만 원 △2200cc 2륜 2996만∼3558만 원 △2200cc 4륜 3214만∼3776만 원.

부산=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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