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공존이다/공기업]중기 판로 확대·역량강화 등 협력사와 함께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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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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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지난달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한빛홀. 한전 협력사의 최고경영자(CEO) 등 6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날 행사는 한전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정책을 교감하기 위해 마련한 소통의 자리였다.

김중겸 한전 사장은 이날 “한전이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전력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협력기업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협력사와의 상생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동반성장 전략을 내놓았다.

한전이 협력사와의 상생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자세로 동반성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판로(販路)를 확대하고 역량강화를 지원하는 한편 공정거래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게 ‘한전식 동반성장’이다.

○ 공사·구매·용역 예산 77%, 중소기업에 푼다

한전은 올해 공사, 구매, 용역에 쓸 예산 6조2000억 원 중 77%인 4조8000억 원어치를 중소기업에서 조달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1119억 원이 늘어난 규모다. 한전은 또 해외사업 개척 성과를 협력사와 공유하고 사회적 기업에 대한 수주 기회도 늘리기로 했다. 사내에 동반성장추진위원회도 구성했다.

한전은 중소기업 역량 강화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 한전은 1993년 공기업 중 처음으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전과 전력 관련 계열사가 1200억 원을 조성해 3년간 중소기업과의 협력 연구개발, 인력개발 및 경영지원, 품질 및 생산성 혁신, 해외시장 진출 등의 지원사업을 펴기로 했다.

중소기업 역량 강화를 위해 공동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협력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파워에너지론’ 등 각종 금융지원 사업도 운영한다. 또 협력사에 경영 컨설팅도 해줄 계획이다.

○ ‘작은 거인’을 키워라


한전은 자사의 브랜드를 활용해 협력회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수출 촉진회’를 매년 열고 있다. 2011년 현재 방글라데시,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페루, 필리핀 등 16개국에 124개 중소기업과 함께 진출했다.

올해도 이 행사를 열고, 협력사들이 12개국에 3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을 올리도록 지원한다. 중소기업과의 협력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우수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수출 시범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협력사를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키우는 사업도 시작했다. 재외 한인 기업인과의 네트워크 구축, 해외 유력 바이어 초청 국제전시회 지원, 수출 전문가 양성,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스쿨, 해외시장 입찰 정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대기업이 있기에 중소기업이 있고, 중소기업이 있기에 대기업이 존재할 수 있다”며 “동반수출 촉진 행사, 협력 연구개발 제품의 해외시범 설치 등을 통해 협력사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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