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럭셔리 시계 브랜드 로저 드뷔 설립자 “모든 시계가 ‘제네바 실’ 받는건 로저 드뷔 뿐”

  • Array
  • 입력 2012년 5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 설립자 로저 드뷔 씨 방한
“아시아人 고려 디자인 슬림화”

“경쟁이 심한 고급 시계 시장에서 돋보이기 위해선 ‘존경받는 브랜드’가 돼야 합니다. 모든 제품이 제네바 주(州)가 품질을 인증하는 공식 보증마크인 ‘제네바 실(Geneva seal)’을 받는 유일한 브랜드란 점이 로저 드뷔가 사랑받는 비결입니다.”

스위스 럭셔리 시계 브랜드 ‘로저 드뷔’의 설립자 겸 시계장인, 로저 드뷔 씨(74·사진)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만난 그는 1995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설립해 신생 브랜드란 ‘핸디캡’을 딛고 고속 성장시킨 비결을 품질에서 찾았다. 매년 스위스에서 생산되는 2000만 개의 시계 가운데 제네바 실 인증을 받는 시계는 2만4000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 드뷔는 2009년 카르티에 피아제 IWC 등 최고급 시계·보석 브랜드가 속한 리치몬트그룹에 인수됐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의 가격대는 3000만∼7000만 원대.

이번 방한에는 ‘노장(老將)의 귀환’을 알리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다. 2004년 은퇴했던 그는 지난해 8월 그룹 측의 요청으로 회사로 복귀했다. 드뷔 씨는 “앞으로 우리 브랜드를 더 알리고, 더 존경받는 브랜드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15세 때부터 시계를 만들어 온 그는 예리한 눈매에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무브먼트에만 600개 이상이 들어가는 부품을 조합해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데 4∼7개월을 집중하느라 자연스레 굳어진 인상인 듯했다. 그는 고급 시계 트렌드 중 하나로 디자인의 ‘슬림화’를 꼽았다. 손목이 가는 아시아인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란 설명이었다. 이날 공개한 신제품 가운데 ‘엑스칼리버 42’ 핑크골드 모델 역시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좀 더 날렵하고 얇게 디자인됐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기업#무역#시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