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이석희 사장 ‘자장면 소통’… 3개월째 40개 팀과 식사

  • 동아일보

해운불황 극복 직원 기살리기
분기별 사내 경영설명회 열어

“늘 고생이 많습니다. 조금 더 힘을 내 올해는 꼭 사업목표를 달성해 봅시다.”

지난달 23일 저녁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 인근의 한 중국요리집. 현대상선 이석희 사장(사진)과 남북항로수출팀 직원 9명이 모였다. 자장면과 탕수육을 앞에 두고 이 사장은 직원 한 명 한 명을 격려했다. 업무 고민을 듣고 ‘회사 선배’로서 조언을 들려주기도 했다.

현대상선이 ‘소통 경영’을 통한 직원들의 기(氣) 살리기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해운 불황 극복을 위해서는 전사(全社)적 단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1일 “이 사장이 3월부터 거의 매일 부서 직원들과 돌아가며 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전체 43개 팀원 대부분이 이 사장과 함께 한 번은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다. 부서당 적어도 1년에 3, 4번씩 식사 자리를 가질 계획이다.

이 사장은 또 회사의 분기별 실적을 외부에 공표하기에 앞서 미리 사내(社內) 직원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이미 향후 1년간의 ‘사내 경영설명회’ 일정을 짜 두었다. 이 사장은 “회사의 실적은 누구보다 직원들과 함께 이해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측은 임직원이 함께 어울리는 다양한 직원 단합대회를 열고 있다. 현대상선 본사 야외 주차장에서는 점심시간마다 팀별 탁구대회를 한다. 이 대회에는 본사 40개팀과 부산 9개팀 등 임직원 200여 명이 참가했다. 현대상선 벌크사업부문은 3월 볼링대회를 열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통해 올해 흑자전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올해 영업이익 1308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는 3666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기업#현대상선#이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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