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스마트폰으로 시동걸고… 음성으로 편의기능 작동… 자동차, 첨단 IT와 만나다

  • 동아일보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화두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의 만남’이다.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라디오를 듣는 것뿐이던 과거에서 벗어나 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무선통신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제어할 수도 있고, 버튼 조작 없이 음성인식으로 차의 편의기능을 작동할 수도 있다.》
○ 운전대에서 손 뗄 필요 없이 음성으로 차량 조작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국내 사용자들을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AS도우미’를 개발했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에서 모두 내려받을 수 있다. 이 앱은 사고 시 신고기능은 물론이고 주차 위치 확인 기능과 차의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GPS 드라이빙 기능도 있다.

벤츠의 링궈트로닉 시스템은 음성으로 전화, 오디오 시스템, 및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다. 라디오 주파수를 조정하거나 전화번호부에서 쉽게 번호를 찾아 전화를 연결하는 등 많은 기능을 목소리로 작동할 수 있다. 운전자가 주행 중에 양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시선 이동 없이 필요한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어 안전성을 더해준다. 현재 국내 출시모델은 영어만을 지원한다.

볼보는 무선통신기술인 블루투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국내에 출시된 2012년형 전 모델에 블루투스 시스템을 장착했다. 휴대전화 등 모바일기기를 차와 연결해 8인치 터치스크린이나 운전대의 제어 버튼으로 작동할 수 있다. 한번 설정된 휴대전화는 승하차 시 자동으로 핸즈프리 시스템과 연결 또는 해제된다. 레인지로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보크’에도 같은 기능이 있다.

크라이슬러는 올 초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선보인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유커넥트 미디어센터’를 대형 세단인 ‘300C’에 탑재했다. 운전대 열선, 좌석의 냉난방, 공조장치, 뒷유리 차양기능, 오디오와 휴대전화까지 차량 내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스크린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 자동차 안이 와이파이존으로… 영화표 예매하고 식당 예약까지

가장 활발하게 자사 차종에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인터넷 서비스)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것은 미국 포드자동차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개발한 음성인식 시스템 ‘싱크’가 대표적이다. 총 1만 가지 음성 명령으로 블루투스 기기, 와이파이(Wi-Fi), MP3플레이어 등 다양한 IT 기기를 자동차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포드 준중형차 ‘올 뉴 포커스’에는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차 안에서 IT기기를 무선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게 해 주는 기능이다. 별도의 무선인터넷 송·수신기를 설치할 필요 없이 애플 아이폰 같은 이동통신기기를 차 안의 USB 포트에 연결하면 차량 자체가 와이파이존이 된다. 차량에 탑승한 사람들은 최대 5명까지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무선 기기를 이용해 인터넷을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내년 초에 출시할 준대형 세단인 쉐보레 ‘임팔라’ 2014년형에 쉐보레의 텔레매틱스 시스템 ‘마이링크’를 적용했다. 8인치급 터치스크린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각종 운행정보를 받을 수 있다.

일본 도요타는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의 준대형 세단 ‘ES350’ 신형에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엔폼’을 장착했다. 무선통신으로 날씨예보나 길안내를 제공할 뿐 아니라 공연과 레스토랑 정보를 찾아보고 예약까지 할 수 있는 무비티켓닷컴(MovieTickets.com)과 오픈 테이블(Open Table)도 사용할 수 있다. 닛산은 중형세단 ‘신형 알티마’에 음성으로 편의장치를 구동하는 ‘닛산커넥트’ 기술을 탑재했다. 아직 국내에 출시된 차종에는 이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통신업체들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위해, 자동차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동차와 IT의 결합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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