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점… 해외 명품 - SPA 브랜드 대거 입점
철저한 ‘지역 마케팅’… 인근 주민 1500명 채용
20일 문을 여는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3층 전경. ‘경기 북부 유일의 역사(驛舍) 백화점’을 내세우며 다양한 명품 매장과 멀티편집숍, 문화시설을 갖췄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가 ‘경기 북부 유일의 백화점’을 내세우며 총투자비 3700억 원을 들여 지은 의정부점이 19일 내부를 공개했다. 이날 의정부점 ‘프리오픈’ 행사에는 초청장을 받은 지역 주민 4만여 명이 백화점을 찾았다. 공식 개점은 20일이다. 의정부 역사(驛舍) 위에 지어진 의정부점은 지상 10층에 매장 면적만 4만9861m²(약 1만5083평)에 이른다.
매장 구석구석을 돌아본 결과, 3층에는 경기 북부 지역에서 보기 힘든 페라가모 버버리 보테가베네타 코치 태그호이어 등 명품 브랜드가 한곳에 모였다. 구치 매장은 6월 문을 연다. 유니클로 GAP 등 중저가의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도 적절히 배치됐다.
볼거리로는 전국 백화점 중 최대 규모인 애플숍(애플 전문매장)을 비롯해 반려동물 전문숍인 ‘몰리스펫숍’, 키즈카페와 놀이시설로 구성된 ‘신세계키즈’, 신세계가 처음 선보이는 헬스뷰티스토어 ‘분스(BOONS)’ 등이 있다. 인근 지역에 대형 서점이 없는 것을 고려해 6, 7층에 복층으로 영풍문고가 입점했다.
손기언 의정부점장은 “10대 자녀와 30, 40대 부모로 구성된 젊은 가족들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매장을 구성했다”며 “물건을 파는 것 위주의 전통적인 쇼핑 기능에 문화시설을 갖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복합센터를 추구했다”고 밝혔다.
문화시설로는 350석 규모의 문화홀과 옥상정원인 ‘신세계가든’, 문화센터인 ‘신세계아카데미’, 8개관 1400석 규모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 등이 있다. 1400대 수용가능한 주차장이 층별로 나뉘어 4∼7층 각 매장과 바로 연결됐다. 1층에서는 발레파킹이 가능하다. 독특한 점은 3층에 34개 브랜드의 화장품 매장과 카페, 식품관이 함께 들어선 것. 백화점 측은 “멋과 맛을 조화시키려는 색다른 매장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개점을 앞두고 의정부 지역 주민을 고려한 지역 마케팅을 펴왔다. 의정부 주민으로 알려진 힙합가수 타이거JK와 윤미래 부부를 모델로 기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의정부점 직원으로 채용된 1500명이 지역 주민이었다. 의정부역 지하상가와 의정부제일시장 상인들의 반대를 의식해 3층 식품관에 이마트를 입점시키려던 계획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승희 기획담당 팀장은 “3년 전부터 아파트 부녀회와 접촉하며 지역 고객을 파악해왔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의정부 주민 43만 명뿐만 아니라 포천 동두천 양주 등 경기 북부 주민 300만여 명을 잠재고객으로 보고 있다. 의정부점은 서울 북부의 노원 상계 미아 청량리 지역과 전철로 20∼30분 거리에 있다. 7월 의정부 경전철이 개통되면 의정부 전 지역에서 백화점으로의 접근이 더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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