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정선 등 광산재개발 현장 “굉음-폐수는 옛말… 일자리-수익 노다지 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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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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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왼쪽)이 10일 오전 충북 제천시 금성면의 NMC몰랜드 광산에서 이 회사 한유덕 사장으로부터 친환경 공법으로 생산하는 몰리브덴 채굴 과정을 듣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제공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왼쪽)이 10일 오전 충북 제천시 금성면의 NMC몰랜드 광산에서 이 회사 한유덕 사장으로부터 친환경 공법으로 생산하는 몰리브덴 채굴 과정을 듣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제공
NMC몰랜드 광산은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채산성이 떨어지자 1988년 생산을 중단한 폐광이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한 2004년 자원개발회사인 ㈜동원이 광구를 사들인 뒤 2010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몰리브덴을 생산하고 있다. 전과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환경친화적인 생산방법이라는 사실이다.

한유섭 NMC몰랜드 사장은 “소음과 먼지가 나는 일은 모두 갱내에서 처리하는 데다 작업에 사용한 물도 재활용하기 때문에 폐수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소음, 분진으로 지역민들이 고통을 받거나 광산의 폐수가 빗물에 섞여 마을의 논밭으로 흘러들어가는 일도 없다.

인근 대장리 마을 주민들도 얼굴이 활짝 피었다. 올해 75세인 전직 이장을 회사 경비원으로 고용하는 등 전체 직원 58명 중 30명이 마을 주민일 정도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같은 날 국내 유일의 철광(鐵鑛)인 강원 정선군 신동읍 신예미 광산 선광공장. 신예미 광산은 2006년 자원개발회사인 삼선로직스가 인수할 때만 해도 60억 원 매출에 6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약 400억 원 매출에 140억 원가량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대박을 냈다. 지난달에는 돌덩이에서 마지막 한 알갱이의 철광까지 뽑아내기 위해 습식 공장도 지었다.

이곳 역시 전체 인력 111명 중 70%를 과거 광산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지역민을 고용하면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등 공신으로 부각됐다. 허현철 삼선로직스 대표는 “몇 년째 이익을 낸 덕에 투자금액 대부분을 이미 회수했다”고 말했다.

한때 인구가 13만 명을 넘어서면서 국내 대표적 광산 도시로 꼽히던 태백시도 최근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이 영월 텅스텐 광산에 투자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들썩이는 등 강원, 충북 일대 탄광촌이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을 것이라는 꿈을 꾸고 있다.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해외자원 확보에는 항상 예상치 못하는 변수가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최소한의 생산량은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현재 공사가 관심을 갖고 있는 22개의 금속광산에 민간이 재개발에 나서면 공사도 함께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제천·정선=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광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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