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신화 시크릿]유진크레베스 “마음 얻으면 실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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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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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어려울때 사회공헌 본격화… ‘착한기업’ 알려져 주문 쇄도

문영기 유진크레베스 대표가 한국에서 심장병 치료를 받게 될 베트남 어린이를 안고서 활짝 웃고 있다. 유진크레베스 제공
문영기 유진크레베스 대표가 한국에서 심장병 치료를 받게 될 베트남 어린이를 안고서 활짝 웃고 있다. 유진크레베스 제공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최근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기업은 먼저 기업을 키우고 이익을 남긴 뒤라야 사회공헌을 결심한다.

하지만 스푼과 포크, 나이프 등 금속제 식탁용품 전문업체인 유진크레베스는 좀 다르다. 1999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 회사는 회사의 경영상황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점에 본격적으로 사회공헌에 나섰다.

문영기 유진크레베스 대표(53)는 “베트남 진출 이후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공장에 불이 났는데 당시 공장에서 일하던 베트남 현지인들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것을 보고 베트남 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유진크레베스는 베트남 공장에서 제품 하나를 만들 때마다 1원씩을 적립해 심장병에 걸린 베트남 어린이를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을 받게 했다. 베트남 하노이에는 ‘선의 코리아 적십자병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문 대표의 이런 활동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사업상의 기회로 돌아왔다. 브랜드 인지도가 약하던 유진크레베스는 문 대표의 사회공헌활동 덕에 ‘착한 기업’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베트남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 바이어들의 주문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

베트남 다낭에 태권도체육관을 설립한 뒤 매년 개최한 ‘선의 코리아컵 태권도 대회’가 자리를 잡아가자 다낭 시는 문 대표에게 체육관 옆에 비어 있던 8만8000m²의 땅을 무상으로 내주며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어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2009년 9월에는 기존의 금속 식탁용품 제조 기술력을 토대로 미국의 고급 가방 브랜드인 코치에 액세서리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현재 유진크레베스는 연매출 500억 원에 이르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문 대표는 “사업은 실패할 수 있지만 봉사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데는 실패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 성공신화 시크릿::
채널A, 매주 목요일 방영

동아일보는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도전과 역경, 성공과 실패의 스토리를 담은 ‘성공신화 시크릿’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이 코너는 채널A가 5일부터 매주 목요일 방영하는 같은 이름의 기업정보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으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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