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남규택 전무 “초광속 이동 ‘워프’로 LTE경쟁사 따라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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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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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워즈 악당광고로 화제 모은 KT 남규택 전무

KT 남규택 전무는 “워프 마케팅으로 KT의 LTE 서비스가 빠르고 품질이 좋다는 것을 고객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KT 제공
KT 남규택 전무는 “워프 마케팅으로 KT의 LTE 서비스가 빠르고 품질이 좋다는 것을 고객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KT 제공
가게 안에서 아이스크림을 공중에 띄우는 묘기를 보이다 떨어뜨린 다스베이더의 ‘굴욕’.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자 당황한 다스베이더는 순식간에 공간을 이동해 가게 밖으로 도망친다.

스타워즈의 악당 다스베이더를 모델로 한 KT 광고가 화제를 낳고 있다. 이 광고를 총지휘한 사람은 KT 시너지경영실장 남규택 전무다. 1997년부터 KT에서 마케팅을 담당한 남 전무는 ‘집 나가면 개고생’(유선인터넷 브랜드 ‘쿡’) ‘올레 KT’(KT 통합 브랜드) 등을 히트시킨 KT의 대표적인 마케팅 전문가다.

KT는 2세대(2G) 서비스에 사용하던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할 계획이었지만 2G 서비스 종료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경쟁사보다 한발 늦게 LTE 경쟁에 뛰어들었다. 남 전무는 후발 주자로서 경쟁사를 빨리 따라잡기 위해서는 KT가 가진 LTE 네트워크 기술에 브랜드를 붙여 고객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빠른 LTE 속도를 가장 부각할 수 있는 키워드로 ‘퀘이사’ ‘퀀텀’ 등 후보를 제치고 초광속 이동을 의미하는 ‘워프(WARP)’가 낙점됐다. 스타워즈 3D 국내 개봉에 맞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정했다. 영화 스타워즈의 저작권자인 미국 루커스 필름의 전속 다스베이더 모델을 모셔오고 의상도 공수해 촬영을 진행했다. 마케팅 이후 3개월 만에 워프의 인지도는 89%까지 올라갔다.

‘스타워즈를 소재로 한 광고가 겨우 그 정도냐’는 스타워즈 팬들의 혹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남 전무는 “광고가 거칠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예상을 했다”며 “후발 주자가 경쟁사를 따라잡으려면 임팩트와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레’와 ‘집 나가면 개고생’은 2009년 변화 앞에 선 KT가 절박했기 때문에 나온 카피였죠. 그러나 그 절박함으로 결국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기업 이미지를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워프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지금부터는 ‘KT는 LTE 출발도 늦고 속도도 늦다’는 인식을 바꿀 계획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체험 마케팅 등을 통해 올해 안에 경쟁사보다 앞서 나갈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람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는 ‘튀는’ 광고를 해왔지만 남 전무는 “생명력이 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결국 가랑비에 옷 젖듯 잔잔하고 힘 있는 광고”라고 말했다.

“올레나 워프 브랜드 모두 고객에게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키울 겁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기업#유통#유통가소식#L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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