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매년 말에 봉사활동을 펼치는 나눔종무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김석 사장(오른쪽)이 서울 중구 만리동 무지개지역아동센터에서 크리스마스 쿠키를 만드는 모습. 삼성증권 제공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이틀에 한 번은 지점을 찾는다. 영업 일선에서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그는 취임 직후 사내 인터넷 게시판에 ‘사장님, 알고 싶어요’ 코너를 만들기도 했다. 이곳에서 김 사장과 임원들은 어린시절의 꿈부터 좋아하는 걸그룹까지 직원들의 질문에 댓글로 화답했다. 그의 별명인 ‘소통의 달인’답다. 김 사장이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은 회사의 경영목표도 소통이 원활해야만 이룰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이미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을 양대 축으로 한국의 대표 증권사로 자리 잡
았다. 브로커리지(매매중개) 중심의 기존 증권사 영업에 종합자산관리 개념을 도입했고 고객만족이나 신상품 설계 등에서 업계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김 사장은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2년 경영목표를 ‘창의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약’으로 정했다.
김 사장은 경영목표 달성의 출발을 고객만족에서 찾았다. 단순히 투자자를 보호하고 영업점에서 서비스를 강화하는 수준의 고객만족이 아니다. 고객들이 나이와 처지에 따라 행복한
김석 사장 삶을 살 수 있도록 경제적 기반을 다져 주는 게 진정한 고객만족이라는 얘기다.
삼성증권은 아직까지 경제활동인구 5명 중 4명은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있고 가계자산에서 주식의 비중은 2%에 머물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낮은 은행 금리와 베이비부머 은퇴 본격화 등으로 투자의 패턴이 바뀌는 점도 삼성증권 전략의 포인트로 꼽힌다. 김 사장은 “신세대를 겨냥한 자산관리 방식을 개발하고 은퇴를 앞둔 고객을 위해서는 개인형퇴직연금 등 전략상품으로 고객 자산을 획기적으로 늘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고객의 재산을 늘려주는 게 최고의 고객만족”이라며 고객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삼성증권은 랩 투자 바람을 이끌었고 상장지수펀드(ETF)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등 업계 흐름을 주도해왔다. 삼성증권은 금융권의 경쟁이 가열되고 헤지펀드 등 새로운 상품이 등장한 2012년을 증권업계의 전환기로 보고 이를 도약의 계기로 삼을 작정이다.
삼성증권은 IB 및 법인영업의 수익을 늘려 수익구조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 들어 IB사업부의 조직을 개편해 기업 인수합병, 채권, 기업공개 등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헤지펀드 부문에서는 해외 전문가를 영입하고 앞선 리스크 관리기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업계 1위인 고액자산가 고객층과 결합해 시장 리더십을 확보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위기에 강한 것이 삼성의 저력”이라며 “2012년의 전환기를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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