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유찰된 티웨이항공 내달 재매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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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노선 취항 -비행기 도입
매각 관계없이 활로 모색

예금보험공사가 첫 입찰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티웨이항공을 재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예보 관계자는 28일 “4월 중에 다시 티웨이항공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웨이항공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최근 ‘황금노선’인 김포∼타이베이(臺北) 쑹산(松山) 노선을 취항하는 이 회사의 주인이 누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예보는 티웨이항공 주식을 매각하기 위해 21일 본입찰을 실시했지만 입찰가격이 적정 가치에 미달돼 유찰시켰다. 입찰에는 아동도서 전문 출판사인 예림당과 김문기 전 상지대 이사장 아들이 대표로 있는 구택건설, 사모펀드 등 3개 회사가 참여했다.

국내 최초의 저가 항공사인 한성공항이 모태인 티웨이항공은 2009년 8월 신보종합투자가 인수했으며 티웨이항공 주식을 담보로 신보종투에 314억 원을 빌려 준 토마토저축은행이 파산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됐다.

올 2월 예보가 공개 매각 방침을 밝혔던 당시 여러 기업에서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저가 항공사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리조트 전문회사인 대명그룹이 인수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3개사는 자금 사정 등을 이유로 본입찰에는 응찰하지 않았다. 또 예보가 당시 입찰에서 티웨이항공의 3대 주주인 예림당이 보유한 주식 9.7%에 대해 ‘태그 얼롱’ 권리(대주주 보유 주식 매각 때 동반 매각할 권리)를 부여한 데다 예림당이 직접 인수전에 뛰어들자 다른 인수 후보들이 예림당에 유리한 불공정 경쟁이라며 문제 제기를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태그 얼롱 권리가 부여되면서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려면 토마토저축은행이 담보로 잡은 지분 72.4%에 예림당 보유 주식까지 더한 지분 82.1%를 인수해야 한다.

티웨이항공은 보잉 737-800기종 4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8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태국 방콕, 일본 후쿠오카, 대만 등 국제선 정기 운항노선이 있으며 조만간 비행기 1대를 추가로 도입해 공격적으로 국제선 운항에 나설 방침이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항공사#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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