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경기부양 계속”… 증시-유가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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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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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160P↑-WTI 0.2%↑
코스피도 20P 올라 2,039.76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사진)의 발언이 최근 상승세에 있는 글로벌 증시와 국제 유가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 버냉키 의장이 미국 경기의 일부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그동안 취해온 경기부양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은 26일(현지 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주최한 연례 콘퍼런스 연설에서 미국이 최근 3개월간 강한 고용 회복세를 보였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취약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려면 소비와 기업 분야에서 더 강한 수요가 필요하며 현재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취하고 있는 초저금리 정책 등이 성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날 발언은 미국 경기가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당 기간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의지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일부에서는 3차 양적완화(QE3)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성급한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2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지난주 종가보다 160.90포인트(1.23%) 급등한 13,241.6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39%, 1.78% 올랐다.

26일 영국(0.82%) 독일(1.19%) 프랑스(0.74%)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에 따라 27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0.57포인트(1.02%) 오른 2,039.76으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2.36% 급등했다.

국제 유가와 금값도 올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0.2% 상승한 배럴당 107.03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1.4% 오른 온스당 1685.60달러에 거래를 마쳐 한 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시사 발언으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버냉키 의장이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3차 양적완화에 대한 불씨를 확인시켜 주었다”고 말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버냉키#FRB#증시#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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