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건물의 아름다움,자연미 살렸을 뿐…”

  • 동아일보

신태양건설 박상호 회장

신태양건설이 해운대에서 4월 중 분양예정인 첨단 오피스텔 아이리스라움 조감도.
신태양건설이 해운대에서 4월 중 분양예정인 첨단 오피스텔 아이리스라움 조감도.
시인이자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사회공헌 고액 기부자로 등록된 부산지역 건설업체 신태양건설 박상호 회장(58·사진)의 행보가 지역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그는 문학계에서는 드물게 장시(長詩)를 주로 쓰는 서정시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부산에서 관광명소로 꼽히는 아름다운 건축물도 잇달아 시공하고 있다. 부산에서 세 번째 고액 기부자로 등록되기도 했다.

그는 2006년 계간 ‘열린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20대 시절부터 발표하지 않은 작품을 합친다면 원고지 1만 장에 이른다. 2009년에는 ‘동백섬 인어공주’라는 시집도 발간했다. 남송우 부산문화재단 대표(전 부경대 교수·문학평론가)는 그의 시를 “성향이 긍정적이고 능동적이며 역동적인 이미지로 넘쳐난다”고 평가했다.

박 회장이 CEO로 있는 신태양건설이 시공한 주요 건물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를 공동 시공했다. 지난해 ‘2011 부산다운 건축상’ 대상 작품으로 뽑힌 부산 사하구 다대동 아미산 전망대도 박 회장이 시공한 건물이다.

요즘에는 부산 북구 화명동과 해운대구 좌동에도 자연미를 살린 건물을 짓고 있다. 낙동강변이 내려다보이고 화명 생태공원이 가까운 곳에 짓고 있는 화명동 ‘레지던스 엘가’는 에너지 절약형 설계, 낙동강을 바라볼 수 있는 테라스에 상록수를 심는 등 부산시에서 친환경 설계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기부활동도 활발해 2010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년간 2000만 원씩 1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산에서 세 번째로 고액 개인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이 밖에 부산대, 부산가톨릭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발전기금, 백혈병 어린이, 소년소녀가장 돕기, 저소득층 물품 기탁, 초등학교 장학금 지원 등 지금까지 기부한 액수만 10억여 원에 이른다.

그는 “의대를 중퇴하고 어려울 때 주위의 많은 분들이 준 격려, 희망, 동기 부여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지역사회에서 성장한 기업이 수익이 나면 지역발전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범시민운동으로 진행되는 ‘고 최동원 박물관 공동추진위원장’도 맡고 있다. 최동원 선수의 경남고 선배이기도 한 박 회장은 “한국 야구계 전설이자 부산 야구 영웅이었던 최 선수를 시민의 힘으로 고향 부산으로 오게 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해 공동위원장직을 맡았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부산고법 조정위원, 부산시인협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부산펜클럽 운영위원, 부산시 청년연합회 명예회장 등을 맡고 있다. 신태양건설은 2010년부터 1년 수주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역 건설사로는 드물게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신용등급도 A0를 기록하고 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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