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이어 LPG도 사상 최고가 하이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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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L당 1993.82원, 프로판 kg당 2236.88원, 부탄 L당 1193.00원

휘발유값이 사상 최고(最高)로 오른 가운데 다음 달 액화석유가스(LPG)도 종전 최고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주로 택시 연료 또는 취사 및 난방용으로 쓰는 LPG 가격까지 올라 서민들 사이에서는 “못 살겠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온다.

24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3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L당 2.24원 오른 1993.8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고가였던 지난해 10월 31일의 1993.17원보다 0.65원 더 오른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프로판가스의 국제가격을 t당 1010달러, 부탄가스는 1040달러로 전달보다 각각 160달러, 130달러 올린다고 지난달 말 국내 수입회사에 통보했다.

LPG 수입회사들이 이 같은 상승요인을 그대로 소비자가에 반영하면 3월 프로판 가격은 kg당 2236.88원, 부탄은 L당 1193.00원으로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6월 가격(프로판 2102.17원, 부탄 1120.91원)을 경신하게 된다. 그러나 정부가 업계에 LPG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LPG 가격 상승은 택시업계나 자영업자들에게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LPG차량 244만 대 중 택시는 25만 대 수준이지만 사용량은 40%에 이른다. 프로판 가스를 취사 및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저소득층 가구도 2010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약 31%인 650만 가구에 이른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휘발유와 LPG의 가격이 계속 오르면 개인 운송업자 및 중국 음식점, 도시가스가 들어가지 않는 지방의 소규모 식당 등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국내 휘발유와 LPG의 가격 추세를 결정짓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23일 3년 6개월 만에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에 수요가 느는 반면 이란산 원유 공급량은 줄어들어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난방용 연료 수요가 줄어들고 최근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고 있는 점은 LPG 가격 상승세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전반적인 기름값 상승에 따라 유류세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지만 에너지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는 당분간 계획이 없다는 의견이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도 23일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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