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전철, 아주머니보다 한발 앞서 순간이동(워프·WARP)해 자리를 차지한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 자신을 노려보는 아주머니를 향해 영화 속 대사를 날린다.
“I'm your father(내가 네 아버지다).”
이는 KT가 4세대(4G) 통신망 롱텀에볼루션(LTE)을 알리기 위해 만든 광고의 내용이다. KT는 스타워즈의 제작사 루커스필름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전체 캐릭터 사용권을 얻었다. 경쟁사보다 LTE를 늦게 도입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빨리 서비스를 알릴 방도를 고민하다 공상과학(SF)영화 캐릭터를 쓰기로 한 것. 악역 다스 베이더가 일상 속 코믹한 캐릭터로 변신해 순간이동을 하며 LTE의 빠른 속도를 강조한다.
최근 이처럼 캐릭터를 광고와 마케팅의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기업이 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걱정인형’이나 기아차 쏘울의 ‘힙합 입은 햄스터’, 금호타이어 ‘또로’ 등이 대표적이다. 여러 광고에 겹쳐 출연하는 톱스타보다 친근감 있고 개성 있는 캐릭터를 이용하면 비용도 적게 들면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게 기업들의 설명. 실제로 최근 리서치회사 지노스알앤씨가 소비자 96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스 베이더 광고 후 한 달 만에 약 72%가 KT의 LTE 워프에 대해 알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를 모으고 있는 메리츠화재의 걱정인형. GS샵 제공메리츠화재의 ‘걱정인형’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광고에 나오는 메리 에코 라라 인디 등 총 6개의 걱정인형은 인형에게 걱정을 말하면 아이가 편하게 잠든다는 과테말라 전래동화에서 탄생했다. 메리츠화재 콜센터에 걸려오는 상담전화의 90%가 걱정인형을 어디서 살 수 있냐는 문의전화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다.
GS샵은 메리츠화재와 손잡고 다음 달 16일까지 ‘메리츠 걱정인형을 뽑아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GS샵의 보험쇼핑 페이지 ‘GS보험샵’에서 걱정인형 뽑기 플래시 게임에 참여한 뒤 보험 상담원과 통화 후 주소를 남기면 자동으로 응모된다. 남진현 GS샵 EC금융팀장은 “4월 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2, 3월 보험 가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특수 시즌을 잡기 위해 친숙해진 걱정인형 이벤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