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쯔강 중류 3개省, 거대 3각벨트 개발

  • Array
  • 입력 2012년 2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인구 1억6000만명 경제권… LED 등 광전자 산단 육성
한국기업에도 영향 줄듯

중국 창장(長江·양쯔강) 강 중류 3개 성(省)을 잇는 인구 1억6000여만 명의 거대 산업권이 탄생한다. 중국 당국은 이곳을 발광다이오드(LED) 등 광전자 산업단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1일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장시(江西) 성의 성장 등 내륙 3성의 최고 지도부가 9일 우한(武漢)에서 ‘창장 강 중류 도시의 전략적 협력 수립’ 방안에 공식 서명했다. 이날 협의는 그동안 각 성이 개별적으로 추진해왔던 경제개발을 성(省) 간 통합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내륙 3성의 경제규모는 8064억 달러(2010년 지역총생산 기준)로 한국 전체(1조143억 달러)의 80%에 이른다.

이날 3성 지도부는 통합적 경제발전 및 산업배치(분업) 수립과 추진, 교통망 고도화, 수자원 확보 등에 합의했다. 이를 위해 1단계로 각 성의 성도(省都)인 우한 창사(長沙) 난창(南昌)을 ‘품(品)자형 경제권’으로 조성하고 이들 도시를 2시간 내로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신설할 방침이다. 3성은 또 중앙정부의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3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이번 방안을 상정해 정식 국가 과제로 승격시키기로 했다. 리훙중(李鴻忠) 후베이 성장은 “3개 성의 통합 발전 모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3성은 징광(베이징∼광저우) 징주(베이징∼선전) 후쿤(상하이∼쿤밍) 철도가 지나고 있고 창장 강 수로도 공유하고 있다. 또 3성을 잇는 정(井)자형 교통망이 이미 갖춰져 통합 개발의 최적지로 꼽혀 왔다. 더욱이 공업화율이 41∼46%로 비슷한 데다 우한과 장시 성이 광전자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점에서 동일 경제권으로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성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해 현실화되지 못하다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

이번 통합 구상이 현실화되면 창장 강 하류의 난징 및 항저우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창삼각경제권’과 경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앙정부가 연안 지역 생산설비의 내륙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상하이 등에 이미 진출해 있거나 향후 중국 진출을 모색 중인 한국 기업도 창장 강 중류 3성의 구심력 반경 안에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후난 성은 주장 강 삼각주 일대의 산업시설을 유치해 작년 상반기 가공무역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했다. 아울러 이들 3성이 광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꼽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과의 직접적인 경쟁도 예상된다. 한국으로서는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는 것이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