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이 “내부에서 대표이사가 나온다면 언제든 용퇴하겠다”며 자신의 거취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남 사장의 3연임 무산이 기정사실화하면서 후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4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남 사장은 이날 임원진과의 회동에서 “내부에서 대표이사가 선임된다면 언제든지 용퇴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만 60억 달러(약 6조7400억 원) 이상의 계약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기는 곤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수개월 안에 세계 굴지의 석유 재벌들과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프로젝트는 건조 기간이 30개월에 이르고 수주금액도 20억 달러(약 2조2200억 원)에 이른다. 이날 한 참석자는 “큰 계약을 앞두고 최종 마무리를 해야 할 때 퇴진설이 나와 (남 사장이) 당사자로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 회사 부사장급을 대상으로 남 사장 후임 최종 인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7명의 부사장급 가운데 이영만 옥포조선소장, 고재호 사업총괄장, 류완수 해양사업부문장 등이 차기 사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대우조선은 이달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남 사장은 2009년 3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해 6년째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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