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로 섞어 마시면 딱” 입소문… 에너지음료, 젊은층에 인기 폭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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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클럽-바 등서 불티

젊은층을 중심으로 에너지음료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에너지음료에는 ‘핫식스’, ‘레드불’과 같은 에너지드링크와 ‘글라소 비타민워터’와 같은 비타민음료가 포함된다. 술과 섞어 마시면 기운이 솟아 밤새 피곤한 줄 모르고 놀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이나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잠을 깨기 위해 커피 대신 에너지음료를 마시는 수험생과 비타민음료를 물처럼 마시는 여성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서울 강남지역의 클럽과 바에서 뜨고 있는 칵테일 ‘예거밤’과 ‘아그와밤’이 에너지음료 인기의 일등공신이다. 예거밤은 독일 술 ‘예거마이스터’와 에너지음료를, 아그와밤은 코카 잎에서 환각성분을 제거한 뒤 만든 술 ‘아그와’에 에너지음료를 섞은 것이다. 술 이름 뒤에 ‘밤(bomb·폭탄)’이란 단어에는 폭탄 같은 힘을 받아서 밤새워 놀 수 있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인터넷엔 이들 칵테일의 제조법을 담은 동영상도 나돌 정도다. 가격도 한 잔에 1만 원 미만이라 저렴한 편. 직장인 박모 씨는 “맛이 달달하고 목 넘김이 좋다”며 “최근엔 소주 1병에 에너지음료 2캔을 섞어서 마시는 것도 인기”라고 전했다.

고등학생들은 잠을 쫓기 위해 에너지음료를 찾는다. 이마트에선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에너지음료의 매출이 급증했다. 2분기(4∼6월) 31.3%이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은 3분기(7∼9월) 103.3%, 4분기(10∼12월) 99.3%로 올라갔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에너지음료 매출은 41억3000만 원으로 5년 만에 건강음료의 매출을 제치기도 했다. 작년 하반기(7∼12월) 핫식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에너지음료에 함유된 카페인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지현 중앙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에너지드링크에는 커피보다 2배가량 많은 카페인이 들어 있다”며 “과다 섭취하면 부정맥을 유발해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 있다는 외국 연구 결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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