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발도 ‘한류’ 바람… 개도국 “우리도 해보자” 5개년 계획 세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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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도미니카共-쿠웨이트 등 “우리도 해보자” 5개년 계획 세워

한국의 경제발전을 배우기 위한 개발도상국들의 ‘경제 한류(韓流)’ 열풍도 뜨겁다. 1961년 82달러에 불과했던 1인당 국민소득이 2011년 약 2만4000달러로 50년 동안 300배 가까이로 성장한 한국과 같은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기 때문이다.

정부도 2004년부터 ‘경제개발 경험 공유사업(KSP·Knowledge Sharing Program)’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경제개발 노하우와 경험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SP는 2004년만 해도 2개국에 예산은 10억 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30개국, 192억 원으로 사업이 확대됐다. 지난해까지 8년간 총 300여 건의 경제개발경험이 34개 개도국에 전파됐으며 사업 대상국도 아시아 국가 중심에서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로 늘었다.

이런 노력으로 한국의 경제개발5개년 계획은 지구촌 곳곳에서 부활하고 있다. 2004년부터 한국에 개발경험을 전수받은 베트남에서는 ‘2011∼2015 사회경제발전계획’과 ‘2011∼2020 사회경제발전전략’을 세웠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도미니카 국가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쿠웨이트과 카자흐스탄도 한국 정부의 조언을 받아 5개년 개발계획을 세웠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뿐만 아니라 ‘잘살아 보세’라고 외쳤던 한국의 새마을운동도 아프리카에 전파되고 있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새마을조직위원회’가 마을 곳곳에 생겨나고, 르완다에는 새마을 시범마을이 운영되고 있다. 문맹률을 낮추고 기초적인 지식을 전파하는 교육방송 프로그램 개발에도 개도국의 관심이 높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의 자본시장발전 5개년 계획, 몽골의 예금보험법 등도 KSP의 주요 정책제안이 개도국의 정책으로 살아난 사례다.

정부는 올해까지 개발경험 콘텐츠 100개 과제를 정리하는 ‘100대 발전경험 모듈화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교육방송 설립 방안, 새마을운동 모범사례, 벼의 신품종 개발과 보급, 현금영수증과 신용카드 공제제도 도입, 경제위기 극복 시기의 기업구조조정 정책 등 한국의 경험이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 교과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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