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기업정책 가늠자, MB 상의 신년연설 키워드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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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녹색성장→<2010>일자리 창출→<2011>동반성장→<2012>격려와 위로

새해 벽두 정·재계의 유력인사 1000여 명을 초청하는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의 대통령 연설은 한 해 정부의 기업 정책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불린다. 올해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 키워드는 ‘격려’와 ‘위로’로 풀이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1년 뒤인 2009년 연설에서 ‘녹색 성장’, 2010년 ‘일자리 창출’, 지난해에는 ‘동반성장’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5일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10대 기업이 올해 투자의 70∼80%를 차지하더라. 반갑게 생각한다”며 “기업가정신을 발휘해준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치적도 언급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요즘 (사회적으로) 기업을 자꾸 욕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내가 대학에 다닐 때에는 대기업을 욕했지만 사회에 나와 기업이 대단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최근 동반성장 이슈와 반(反)기업 정서로 위축된 재계를 보듬으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기업 임원은 “기업인들에게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를 주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이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에는 이 대통령이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서 “금년 한 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뿐 아니라 근로자와 기업의 동반성장, 모든 분야에서 동반성장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이 나온 이후 4대 그룹 총수가 이 대통령과 동반성장 계획을 논의하는 오찬 회동이 잡혔다. 3월에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출범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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