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비중 확대하라”… 글로벌IB 낙관론 잇달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5일 03시 00분


“증시 저평가에 경기부양 가능성”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2012년 한국 경제를 밝게 보고 투자비중을 늘리라고 권고했다. 한국 주식시장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데다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여지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계 IB들은 지난해 한국 증시에서 7조7000억 원 어치를 팔아치웠던 외국인투자가들이 올해는 순매수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2012년과 2013년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6.9%와 7.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증시의 비중을 늘려야 하며 특히 한국과 태국 증시를 주목하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아시아 신흥국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하려고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한국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의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의 투자비중을 늘리라는 견해다.

노무라는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은 투자비중 축소, 대만과 인도는 중립 의견을 각각 내놓으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만 투자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 증시가 다른 신흥국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데다 지난해 신흥국 가운데 하락폭이 컸기 때문이다. 노무라는 2011년 코스피 변동률은 ―11%로 필리핀(4.1%) 인도네시아(3.2%) 태국(―0.7%) 등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져 올해 반등할 여지가 많다고 분석했다.

외국계 IB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한국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평가와 미국 경기지표 개선도 한국 증시 낙관론의 근거로 꼽았다. 이들 IB는 “유럽 재정위기 해소가 지연되고 세계경기가 침체하면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크지 않거나 순매도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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