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출시한 국내 최초 경형 박스카 ‘레이(RAY)’의 초반 인기가 뜨겁다.
기아차에 따르면 출시 첫 달 4107대가 팔렸으며 4일 현재 예약 대수가 1만 대를 넘어서 계약 후 인도까지 평균 45일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차량을 인도받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신차에 대한 심상치 않은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관련 인터넷게시판에는 레이의 결함에 대한 두 편의 동영상이 올라와 관심을 끌고 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두 차량은 모두 누적거리 100km 이하인 신차로 변속과 관련해 같은 결함이 발견됐다.
동영상 속 레이는 출발 후 시속 30~60km부근에서 급격하게 엔진회전수(rpm)가 상승하면서 불안하게 움직인다. 계기판은 시속 40km에서 엔진회전수가 2500~3000rpm을 오르내렸으나, 속도를 더욱 높이자 계기판 바늘이 갑자기 제로로 표시된다.
동영상을 올린 A씨는 “오토모드와 수동모드 관계없이 시속 30km 정도에서 가속을 하면 이와 같은 증상이 반복되며 VDC 경고등과 함께 rpm 표시등과 실시간 연비표시등이 작동을 하지 않는다”며 “신차 인도 후 차량 등록이전에 변속기 테스트를 꼭 해보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동영상을 올린 B씨 역시 “차량 인도 후 4일이 지나 동영상과 같은 불량이 계속 발생했다”며 “서비스센터를 전전해야 하는 현실이 슬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별도로 게시판에는 레이의 운전석 지붕 결함과 조수석 도어 결함, 도장불량 등 조립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자체생산을 하지 않고 동희오토에 위탁해 생산하는 방식을 취하는 특성상 소비자들의 품질에 대한 의혹은 꾸준히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호회 게시판에는 “신차는 출시 후 1년 정도 지난 뒤 구입해야 품질완성도가 높은 것 같다. 소비자가 베타 테스터가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편 레이는 지난 2007년부터 프로젝트명 ‘탐(TAM)’으로 4년의 연구기간 동안 약 1500억 원을 투입해 완성됐다. 동승석의 B필라리스 구조와 2열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탁월한 개방감과 편안한 승하차를 제공한다. 1000cc 미만 차량에 적용되는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차량 구입 시 취득세와 도시철도 채권이 면제되고 고속도로 및 혼잡 통행료, 공영 주차료 등의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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