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본시장 개방 20년 동안 국내 주식과 채권을 꾸준히 사들인 외국인투자가들은 현재 425조 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주식시장 개방 첫해인 1992년 말 외국인 보유주식 4조1450억 원의 103배에 이르는 규모이다.
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말 현재 425조 원 규모의 국내 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보유주식의 시가총액 342조 원과 채권 보유잔액 83조 원을 합한 것이다.
1992년 1월 3일 국내 증시가 개방되면서 외국인들은 한국 상장사 주식을 직접 매입할 수 있게 됐고 2년 뒤인 1994년에는 채권시장 문도 열렸다. 개방 첫해인 1992년 말 외국인의 보유주식 시가총액은 4조1450억 원에 불과했다. 외국인의 종목별 지분한도가 10% 수준으로 제한됐기 때문.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5월 외국인 지분한도가 전면 폐지되면서 외국인 주식 투자가 본격화됐다.
외국인 보유주식 시가총액은 1998년 말 26조 원 수준에서 1999년 말 71조 원으로 급증했고 2003년에는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 136조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 시가총액은 342조 원으로 개방 첫해의 83배로 커졌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잔액도 개방 첫해인 1994년 말 386억 원에서 작년 말 82조5000억 원으로 2000배 넘게 급증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시장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이 20년간 챙겨간 수익규모도 막대하다. 현대증권과 대신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배당금으로만 약 41조 원을 챙겼다. 외국인은 배당금 외에도 310조∼320조 원의 매매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돼 총 350조∼360조 원을 가져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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