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개중 8곳 5인 미만 영세업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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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 이상 사업체 0.1% 불과
제조업 줄고 서비스업 급증

우리나라 기업 10개 중 8개 이상이 5인 미만의 영세 사업체였다. 서비스 관련 사업체는 크게 늘었지만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제조업 사업체 수는 5년 전보다 감소했다. 통계청은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0년 기준 경제총조사 잠정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진행된 경제총조사는 1인 이상 전국의 모든 사업체를 전수 조사한 것으로, 2005년까지 이뤄졌던 ‘전국사업체조사’를 대체해 앞으로 5년마다 실시된다.

경제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사업체는 335만5500개, 종사자는 1765만8000명이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5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체가 280만4700개로 전체 사업체의 83.6%를 차지했다. 5∼9명이 8.4%, 10∼49명은 6.7%였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포함된 300명 이상 사업체는 3300개로 0.1%에 그쳤다.

산업별로는 운수업의 5명 미만 사업체 비중이 94.9%로 가장 많았다. 개인택시와 화물운수 사업자들이 모두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또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사업체의 93.8%가 5명 미만 사업체였고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숙박·음식점업(91.6%), 도·소매업(90.1%)도 대부분이 5명 미만 사업체였다.

5명 미만 사업체에서 일하는 종사자는 507만5200명으로 사업체 1개당 1.8명을 고용하는 데 그쳤다. 반면에 전체 사업체 가운데 0.1%에 불과한 300명 이상 중견기업과 대기업에서 일하는 종사자는 256만7200명으로 사업체 1개당 777.9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 1개당 평균 근로자 수가 가장 많은 산업은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으로 55.6명에 이르렀다. 이어 전기, 가스, 증기 및 수도사업이 44.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에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업의 종사자는 3명, 숙박·음식점업은 2.8명, 기타 개인서비스업은 2.2명에 불과했다.

산업별 매출액 차이도 컸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 산업의 연간매출액은 4283조9820억 원으로 전기, 가스, 증기 및 수도사업은 사업체 1개가 평균 811억 원의 매출을 올려 사업체당 평균 매출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금융·보험업이 178억 원,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이 81억5900만 원 순이었다. 반면에 도·소매업은 업체당 9억4300만 원, 숙박·음식점업은 1억2100만 원, 기타 개인 서비스업은 1억700만 원에 그쳤다.

2005년 이뤄진 전국사업체조사와 비교하면 5년 동안 전국의 사업체 수는 4.7%, 종사자 수는 16.6% 늘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46.3%, 사업지원 서비스업 34.0%로 서비스업 관련 산업체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사업체당 종사자 수가 많은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사업체는 5.1%, 제조업은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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