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5 핸들에서 금방이라도 불꽃이 피어오를 듯 하얀 연기가 연신 올라오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자동차 게시판에 ‘K5 온열 핸들 미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동영상은 차량의 핸들에서 선명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며 가죽이 녹아내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언뜻 보기에도 금방이라도 화재가 날듯 불안한 모습으로 손에 닿으면 화상이 염려된다.
동영상을 촬영한 A씨는 지난 8일 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아찔한 경험을 했다. 날씨가 추워져 핸들을 따뜻하게 하는 온열기능을 사용해 운전하던 중 갑자기 고무 타는 냄새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른 것.
A씨는 이 사건으로 손에 화상을 입었으며 당황한 나머지 핸들을 급하게 돌려 대형사고를 일으킬 뻔했다. 문제는 지난해 온열 핸들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현상이 발생해 점검 후 교환을 받았음에도 올해 동일현상이 발생한 것.
K5 온열 핸들에 문제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11월.
온열 핸들이 과열되는 이유는 핸들 가죽을 씌우고 바느질하는 과정에서 발열기능을 하는 특수도료가 손상되면서 온도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출고된 K5 1만9000대에 문제의 핸들이 장착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체 조사 결과 측정된 이상발열온도는 100~140도로 핸들에 덧씌운 가죽의 발화점이 300도여서 이상발열로 핸들이 불에 탈 가능성은 없다”며 “서비스 캠페인을 통해 대상차량에 대한 개선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A씨의 경우에서 보듯 무상 교환을 받은 차량에서도 여전히 이상발열 현상이 나타나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캠페인을 통해 문제 핸들이 장착된 차량들을 무상 교체 중”이라며 “전국적으로 이뤄지는 서비스라 일부 차량에서 불량이 존재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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