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00만원이상 소비 가구 10% 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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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두자릿수… 지출 21%가 교육비

우리나라 열 가구 중 한 가구는 한 달에 400만 원 이상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물가 급등으로 월 100만 원 미만 지출 가구는 크게 줄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월평균 400만 원 이상을 소비 지출에 사용하는 가구 비중은 10.51%로 나타났다. 월 소비지출 400만 원은 올해 3분기 월평균 가구소득(389만8000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400만 원 이상 소비 가구 비중은 2003년 전체 가구의 2.45%에 불과했지만 2007년 6.03%, 지난해 8.79%로 꾸준히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월 소비 지출액이 400만 원 이상인 가구의 평균지출액은 539만 원으로 소득(687만 원)의 78%가량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의 교육비 지출은 평균 115만 원으로, 전체 소비 지출의 약 21%를 교육비가 차지했다. 이는 전체 가구 평균 교육비 지출액(36만 원)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100만 원 미만 소비가구의 비중은 10.08%로 처음으로 400만 원 이상 소비가구 비중을 밑돌았다. 100만 원 미만 소비가구 비중은 2003년 19.96%였으나 2009년에는 14.77%, 지난해에는 12.70%로 꾸준히 하락했다. 월 소비 지출액이 100만∼200만 원인 가구의 비중도 33.06%로 지난해(35.43%)보다 하락했다. 400만 원 이상 소비가구가 늘고 100만 원 미만 소비가구가 줄어든 것은 물가가 4% 이상의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생활비 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00만 원 미만 소비가구는 주거비(11%)와 식료품 지출액(4%)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반면 400만 원 이상 소비가구는 교통비(4%), 통신비(5%), 외식비(2%) 지출이 증가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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