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법인장-간부 400명, 본사에서 ‘비밀유지 서약’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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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6일 글로벌경영회의… 내년 사업목표-전략 확정

삼성전자의 국내 주요 임원과 해외법인장, 현지 채용 간부 등 400여 명이 15, 16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에 모여 2012년도 사업 목표 및 전략을 확정하는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의에는 본사 6개 사업본부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임원들과 해외법인장, 현지에서 채용한 부장 및 상무급 간부가 모두 참석해 내년도 경영전략을 토론한다. 12일경 실시할 예정인 정기인사로 바뀐 사업부 임원들과 해외법인장들의 첫 상견례 자리이기도 하다.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이재용 사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첫날인 15일은 본사 사업본부장들이 해외법인장을 상대로 부문별 2012년 경영 전략과 목표를 설명한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간부들은 지역 현지 상황을 보고하고 내년도 목표 및 본사에 대한 요청 사항도 전달한다.

둘째 날인 16일은 본사의 6개 사업본부(영상디스플레이, 무선, 네트워크, IT 솔루션, 생활가전, 디지털이미징)와 10개 지역 총괄(한국, 북미, 유럽, 중국, 독립국가연합(CIS), 동남아시아, 서남아,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이 서로 교차해 하루 종일 회의를 연다. 총 60차례 회의가 연쇄적으로 열린다. 이 자리에서 각 지역대표는 지역마다 다른 제품별 요구사항을 각 사업부에 전달하고, 부문별 판매 및 마케팅 전략도 구체적으로 세우게 된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휴대전화 및 TV 등 주요 품목 매출 목표를 10% 이상 높일 계획이다. 전사적인 투자 계획이나 판매량 목표 등 큰 수치는 내년 초 열리는 투자설명회(IR)에서 대략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별 제품별 구체적인 판매 목표 및 전략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이번 회의는 철저한 보안 속에 비공개로 진행되며, 참석 임원들은 매 회의 시작 전후에 ‘비밀 유지 서약’을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정보가 샐 경우 퇴사를 각오해야 한다”는 강력한 경고도 나간다. 이 회의에서 결정된 구체적 수치와 전략 자체가 경쟁사에는 엄청난 정보가 되기 때문이다. 이 회의를 위해 삼성전자는 신라호텔 객실을 대규모 예약했으며 리츠칼튼 등 강남권 호텔 객실도 상당수 예약했다. 또 본사가 해외 임원들의 동선도 철저히 관리한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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