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건설-금융 모럴해저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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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편법분양… 회삿돈으로 리모델링… 카드 고객정보 80만건 유출
내달 임원인사 칼바람 예고

동아일보 DB.
동아일보 DB.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의 비리 사건을 계기로 6월부터 전 계열사에 대한 경영진단(감사)을 실시한 결과 건설과 금융 계열사 임직원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집중적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임직원 일부가 자사의 브랜드 아파트인 ‘래미안’을 편법 분양받은 사실이 드러나 임원의 30% 이상이 물갈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은 이달 말 종합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곧바로 11월에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9일 복수의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 미래전략실 소속 경영진단팀이 최근 각 계열사의 경영진단을 마무리한 결과 삼성물산의 일부 임직원은 자격이 없는데도 래미안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분양받은 아파트를 회삿돈으로 리모델링까지 했다가 적발된 임직원도 있었다. 삼성물산은 편법을 저지른 임직원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이들을 지휘하는 임원까지를 포함해 전체 임원의 30∼50%가 물갈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계열사 중에는 삼성증권과 삼성카드가 고객정보 유출 등과 관련해 9월 집중적인 감사를 받았다. 특히 삼성카드는 고객정보 80만 건이 외부로 유출된 것, 삼성증권은 고객의 채권매매 정보를 팀 간에 공유하다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은 것이 임원 경질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생명, 증권, 화재, 카드 등 금융 계열사는 최고경영자(CEO)도 교체 대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일본을 거쳐 이달 중순 귀국하면 감사결과를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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