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도 이제 TV홈쇼핑으로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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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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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본보기집 열기 전에 먼저 소개
1시간 동안 상담요청 전화 2000통 몰려

홈쇼핑채널 ‘CJ오쇼핑’의 쇼핑호스트 28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스튜디오에서 ‘계양센트레빌 2차’ 아파트를 소개하고 있다. CJ오쇼핑 제공
홈쇼핑채널 ‘CJ오쇼핑’의 쇼핑호스트 28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스튜디오에서 ‘계양센트레빌 2차’ 아파트를 소개하고 있다. CJ오쇼핑 제공
“서울까지 지하철 한 정거장, 3.3m²당 분양가는 평균 1060만 원!”

28일 오후 10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CJ오쇼핑 방송 세트장. 종료시간이 10분 남짓 남자 쇼핑호스트의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방송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참석한 방청객들의 “아∼” 하는 탄성도 잦아졌다. 쇼핑호스트 앞에 놓인 두 개의 모니터에서는 실시간 전화 접속자 수가 순간순간 바뀌었다.

이날 홈쇼핑채널의 프라임시간대로 불리는 오후 9시 40분부터 1시간 동안 소개된 상품은 아파트였다. 동부건설이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 짓는 ‘계양센트레빌 2차’의 홍보를 위해 본보기집을 열기 이틀 전인 이날 홈쇼핑채널을 찾은 것이다. 1995년부터 홈쇼핑채널을 시작한 CJ가 아파트를 소개한 건 이번이 두 번째일 정도로 이례적이다. 그만큼 부동산시장이 침체됐음을 보여준다.

현행법상 방송을 통한 부동산 중개는 금지돼 있다. 그래서 이날 방송에서도 전화상담 예약만 받았다. 일종의 분양 광고인 셈이다. 아파트는 지역밀착형 상품이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TV광고는 판촉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동부건설이 홈쇼핑채널을 찾은 것은 수도권 거주자로 타깃을 확대함으로써 미분양 발생 가능성을 줄여 보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이하징 동부건설 마케팅팀 부장은 “홈쇼핑은 TV CF보다 상품의 이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이날 방송에서 동부건설은 아파트의 교통편의성 소개에 집중했다. 쇼핑호스트는 지하철 노선표를 짚어가며 서울과의 접근성을 강조했다. 이날 상담예약 요청 전화는 2000통 가까이 된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에 홈쇼핑채널을 통해 소개됐던 아파트들보다 50%가량 많은 수치다. 특히 9시 뉴스가 끝나고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에는 수백 통의 동시 접속자가 나오기도 했다. 박지연 동부건설 마케팅팀 과장은 “전세난을 겪는 30대 서울 거주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며 “기대 이상의 결과”라고 만족해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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