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원화-채권금리 모두 와르르…한국 경제 괜찮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6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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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작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1650대로 주저앉았고 코스닥시장은 하한가 종목이 190개에 이를 정도로 주식시장이 수렁에 빠져들었다.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30원 가까이 폭등했다. 1200선 돌파는 시간문제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로 금리가 올라가는 등 주식, 외환, 채권시장이 서로 얽혀서 추락하고 있다.

26일 한국 금융시장의 주요 지표는 그리스의 부도 가능성 등에 대한 공포감으로 끝없이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29.80원 급등한 1195.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작년 8월31일 1198.10원 이후 13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 14.00원 뛴 118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잠시 1169.00원으로 밀렸지만, 곧바로 1190원 부근으로 치솟았다. 환율은 이후 1180원 선에서 공방을 벌인 뒤 장 막판에 주가 하락폭이 커지자 1200원선 근처까지 올라갔다.

신한은행 홍승모 차장은 "유럽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당국이 월말 외환보유액 잔액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28일까지는 개입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연중 최저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 치웠다. 코스피는 지난 주말보다 44.73포인트(2.64%) 내린 1652.71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6월10일(1651.70) 이후 가장 낮다. 이로써 지난 8월9일 세운 장중 연중 최저치인 1684.68마저 무너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IMF 연차총회에서 유럽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이 나오지 않은 데 투자자들이 실망했다. G20 차원의 공조가 논의되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6.96포인트(8.28%) 폭락한 409.55으로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투매현상으로 무려 190개 종목이 하한가로 떨어졌다.

장 막판 환율이 급등하자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채권 금리도 뛰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현재 국고 3년 11-2호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3.51%, 국고 5년 11-1호는 0.05%포인트 오른 3.61%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채권딜러는 "환율이 장 막판에 1200원선에 근접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우려한 채권 매도 욕구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아시아증시의 주요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86.13포인트(2.17%) 하락한 8374.13, 토픽스지수는 15.69포인트(2.11%) 내린 728.85로 각각 마감했다.

오후 3시46분 현재 대만의 가권지수는 2.40%,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1.51%,태국지수는 7.825, 인도네시아지수는 5.95% 각각 하락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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