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요모조모]하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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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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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주식’ 인식… 증권가 목표주가 속속 올려

가전유통 전문점 하이마트는 증시에 상장된 지 두 달 남짓한 새내기 주이지만 그동안 천당과 지옥을 골고루 맛봤다. 공모시장의 ‘대어(大魚)’ 취급을 받으면서 6월 29일 처음 거래됐지만 기대와 달리 한 달 가까이 공모가인 5만9000원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을 줬다. 하지만 미국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던 8월 초·중순에는 오히려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되는 주식’이라는 인식을 제대로 심어줬다.

하이마트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전자유통 전문점이다. 삼성, LG전자에서 전자 양판점을 운용하지만 자사 브랜드를 주로 취급한다는 점에서 모든 브랜드를 취급하는 하이마트와는 다르다. 또 전자랜드나 용산전자상가도 전체 브랜드를 아우르지만 하이마트의 전국 매장이 301개나 돼 90개인 전자랜드나 지역적 한계가 있는 용산전자상가보다 우위에 있다. 이 때문에 하이마트는 오히려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백화점, 할인점과 비교 대상이 된다. 이 때문에 백화점, 할인점에서 가전제품 판매고는 매년 하락하는 추세이지만 하이마트에서는 늘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하이마트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올리는 분위기다. LIG투자증권이 이달 초 목표 주가를 10만 원으로 올린 데 이어 삼성증권은 9만2000원, 유화증권은 9만3500원으로 잇달아 높였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의 강점에 대해 “2018년까지 매년 평균 15개 신규 출점이 지속되는 안정적 성장성”을 들었다. 마치 2000년대 중반에 이마트가 그랬듯이 점포 확보로 독점력이 강화될수록 성장성이 높아지는 구조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도 같은 개념의 ‘베스트바이’가 같은 길을 걸었다. 이를 통해 유추해 보면 하이마트가 받아야 할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은 시장보다 25∼35% 높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 연구원은 “현재 한국 증시의 PER가 8∼9배에 불과하기 때문에 하이마트가 12∼13배까지 받는다면 목표 주가는 9만2000원으로 상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소비자들의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꾸준하고 전자제품만 취급하는 ‘카테고리 킬러’라는 측면에서 오히려 백화점이나 할인점보다 구매력이 강해서 단가 조정이 쉬우며 매출액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영업 효율성이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이마트는 지난달 자동차, 화학, IT 종목이 크게 하락할 때 내수주가 각광받으면서 8만2000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잠시 조정을 받기도 했다. 20일은 전날보다 3.78% 오른 7만6800원에 마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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