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조치 결정이 내려진 토마토와 프라임저축은행을 비롯한 7개 저축은행에는 일요일인데도 본점과 각 영업점에 불안감에 휩싸인 고객들의 항의 방문이 이어졌다.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의 프라임저축은행 지점에는 10여 명의 예금자가 모여들었다. 예금자들은 문 닫힌 영업점 내부를 살피다가 공고문을 붙이기 위해 나온 저축은행 직원들에게 가지급금 절차나 이율 등을 물었다. 같은 건물 식당가에서 일하는 중국동포 송모 씨(49·여)는 “한국에 와서 어렵게 모은 전 재산 1000만 원이 저기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토마토저축은행 본점에도 예금자 60여 명이 찾아와 은행 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김모 씨(33·여)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9일에도 ‘안전하다’는 직원의 말을 믿고 2000만 원을 추가로 입금했다”며 “내가 뉴스에서만 보던 저축은행 피해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허탈해했다.
예금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해당 저축은행들은 공휴일이어서 영업정지 사실을 알리는 ‘경영개선명령공고문’과 ‘예금자 안내문’을 내붙인 채 문을 열지 않았고 전화 상담센터도 문의를 받지 않았다. 지점 안에서는 금융감독원 관리인과 예금보험공사 직원들이 나와 저축은행 임직원들과 22일로 예정된 가지급금 지급과 관련된 업무를 처리했다. 한 영업정지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금요일까지도 영업정지만은 피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직원들도 매우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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