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회사인 인텔이 구글과 손잡고 스마트폰 칩 개발에 나선다. 모바일용 반도체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되면서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세계 1위인 삼성전자에도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의 폴 오텔리니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 개발자 포럼의 기조연설에서 “인텔과 구글이 제휴를 맺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칩을 개발하기로 했다”며 “소비자와 업계에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텔은 지금까지 PC용 중앙처리장치(CPU)에서는 절대 강자 지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저전력을 유지하면서 높은 성능을 내야 하는 모바일용 AP 분야에선 고전해왔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AP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62.6% 점유율로 1위이며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가 14.5%로 2위이다.
하지만 인텔이 구글과 손잡고 AP를 생산하면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구글이 최근 인수한 모토로라 스마트폰에 인텔 칩을 사용한다면 삼성전자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애플도 AP를 삼성전자에 전적으로 의존하다가 올해부터 일부 물량을 대만 업체로 돌리려 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적극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초부터 IBM 및 차터드와 함께 최첨단 반도체 생산 공정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일본의 NTT도코모, 후지쓰 등과 함께 스마트폰의 통신제어용 반도체를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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