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태블릿PC를 활용해 쇼핑 정보를 검색하고 있다. 최근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 매장의 서비스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친절한 인사’다. 상냥한 미소와 다정한 말투로 손님을 맞는 모습은 유통업체 서비스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친절한 인사가 전부는 아니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의 힘을 등에 업고 스마트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각 업체들은 주차 시스템을 개선해 시간 낭비를 줄이고 스마트폰으로 매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등 고객 편의를 높이는 진화된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 IT로 진화하는 백화점 서비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주차와 결제 시스템을 연계해 주차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는 ‘주차료 사전 정산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무인카메라가 차량번호를 인식해 중앙 서버로 보내고, 고객이 매장에서 결제를 할 때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주차요금이 정산된다. 주차장을 빠져나갈 때는 무인카메라가 차량번호를 확인해 차단기를 열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시스템 도입 뒤 평균 5∼10분 걸리던 출차 시간이 절반 정도로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주말이나 세일 기간 등에는 차량이 몰리다 보니 주차장에서 시간을 빼앗겨 기분을 망치는 경우가 많아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 밖에 킨텍스점에는 매장에 소음측정기를 설치하고 소음 정도에 따라 스피커 볼륨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볼륨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IT를 통해 고객 편의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3월 스마트폰용 모바일 앱을 선보이고 실시간으로 쇼핑정보를 비롯해 각종 문화 공연 소식 등도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모바일 앱으로 모바일 전단을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세일이나 사은행사 등이 있을 때에는 ‘쇼핑 알리미’를 통해 각종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앱에 있는 ‘패션 섹션’에는 ‘믹스&매치’ 서비스를 통해 신세계백화점에서 팔고 있는 상품들을 가상 코디해 볼 수 있는 기능도 있어 직접 입어보지 않고도 다양한 옷을 매치해 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앱 다운로드 건수가 월평균 26만 건에 달한다”며 “점포별로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며 실시간으로 고객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는 등 스마트한 서비스 도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3월부터 KT와 손잡고 스마트폰용 매장 안내 앱인 ‘롯데 인사이드 아이’를 출시해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지점 소개 △이벤트 안내 △주차위치 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대형마트도 속속 IT 기반 서비스
백화점뿐만 아니다. 대형마트들도 IT 기반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7월부터 신문광고에 QR코드(격자무늬 코드)를 넣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지면에 나오지 않은 상품까지 검색해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했다. 추석을 앞두고는 광고전단에 QR코드를 넣어 추석 선물세트 정보는 물론이고 세트별 프로모션과 카드 할인 행사 등을 간편하게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롯데마트는 12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아이패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앱을 출시해 모바일을 통한 쿠폰 다운로드 및 쇼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달 25일 스마트폰에서 홈플러스 앱을 이용해 지하철역 등에 설치된 전광판 속 QR코드나 바코드를 통해 물건을 주문하면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물품을 받을 수 있는 ‘가상스토어’ 1호점을 서울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 여는 등 ‘스마트 쇼핑’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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