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의 길, 채용]삼성그룹, “투자 확대가 일자리 창출”… 소프트웨어 따로 선발해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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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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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공생발전을 위해 올해 2만5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수치다. 2009년 선발 인원인 1만6700명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특히 고등학교 졸업생 선발인원을 배로 늘릴 예정이다. 올해 대졸자는 신입으로 9000명, 경력으로 5000명을 선발하고, 주로 고졸자를 채용하는 기능직으로는 1만100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대졸 신입사원은 15일부터 하반기 채용 일정이 시작된다. 삼성은 15∼19일에 원서를 접수한 뒤 25일에 직무적성검사를 실시한다. 10월 초 면접을 거쳐 10월 셋째 주 즈음에 약 45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채용기준이나 적성검사 방식은 예년과 같고, 중국어에 능통한 지원자에게는 가산점을 준다. 삼성은 서류 전형에서 기본적인 요건만 충족하면 모두 직무적성검사에 응시할 기회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직무적성검사를 통과하면 치르게 되는 면접 또한 예년과 방식이 같다. 영어 면접을 따로 보지 않고 회화 점수로 대체한다.

올해 삼성의 채용에서 달라진 점은 삼성전자가 기존에 연구개발 직무와 함께 뽑던 소프트웨어 직무를 별도로 선발한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직무 선발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에 필요한 기본 실무역량을 최우선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과거 프레젠테이션 면접과 토론 면접으로 구분했던 기술 면접을 ‘집중 면접’이라는 형식으로 바꿨다. 면접에서는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역량과 재학 중 직접 수행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평가할 예정이다.

영어회화 기준은 한 단계 완화해 소프트웨어 직무역량이 우수한 인력이 영어회화 때문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자세한 방식은 8일 삼성그룹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은 “삼성전자의 선발방식 변경은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력들이 역량 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분야의 저변 확대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마이스터고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2월 마이스터고 학생을 삼성전자 정규직으로 우선 채용하기로 하는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마이스터고 1학년생들 가운데 채용 예정자를 미리 선발한 뒤 2년 동안 약 500만 원의 학업 보조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채용 예정자로 선발된 학생들은 방학 중에는 삼성전자에서 현장 실습을 하고, 학기 중에는 맞춤형 교육과정과 산학 겸임교사 특강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능력을 배우게 된다.

삼성은 기능 인력을 중시하는 차원에서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하고 있고, 이 대회의 상위 입상자는 직접 채용한다. 올해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충북 청주에서 열린 제46회 대회에서는 대회 종목 중 회사와 관련된 16개 종목(메카트로닉스, 기계설계/CAD, 폴리메카닉스, 금형, CNC밀링, 정보기술, 공업전자기기, 모바일 로보틱스, 컴퓨터 정보통신, CNC 선반, 동력제어, 옥내 제어, 배관, 용접, 냉동기술, 전기기기)의 상위 입상자에게 입사 기회를 부여했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어려운 환경에서도 우수한 기능을 보유한 인재를 선정하는 ‘삼성후원상’을 제정해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은 자체적인 인력 채용을 늘리는 한편 투자 확대를 통한 1, 2차 협력업체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삼성의 투자 예상액은 2009년 21조 원의 2배가 넘는 43조여 원에 이른다”며 “투자 확대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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