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종이없는 국제회의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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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유엔사막화 방지 총회
SKT, 삼성 태블릿PC 제공

10월 10일 한국에서 열리는 ‘유엔 사막화 방지협약 제10차 총회’가 국제회의 사상 처음으로 종이 없이 치러진다. 전 세계 194개국 정상이 종이 대신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삼성전자의 태블릿PC로 발표도 하고 자료도 제출하게 된다.

SK텔레콤은 경남도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5일 밝혔다. 유엔 사막화 방지협약 총회(UNCCD)는 유엔 3대 환경협약 중 하나로 기후변화 때문에 산림이 황폐해지고 사막화되는 현상을 막자는 주제로 하는 회의다. 다음 달 경남 창원에서 열리며 194개 당사국 정상과 관련 부처 장관 등 3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통·번역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등 전용 소프트웨어를 담은 10.1인치 갤럭시탭 1000여 대를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또 한국의 앞선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체감할 수 있게 행사장인 창원컨벤션센터 내에 유무선 인터넷망도 구축한다. 종이 없는 회의는 ‘환경 보호’라는 주제에 맞게 종이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

SK텔레콤 박인식 기업사업부문장은 “유엔 사막화 방지협약 총회에 참석하는 세계 정상들에게 한국의 IT 수준을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도 “세계 최초로 종이 없는 국제회의를 개최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남도는 총회가 끝나면 이 태블릿PC를 행정 업무에 활용할 계획이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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