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 퇴장]스티브 잡스 애플 CEO 사임… 후임에 팀 쿡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35년간 혁신의 아이콘… 애플 미래 시험대에

팀 쿡 신임 CEO
팀 쿡 신임 CEO
정보기술(IT) 산업의 혁명적 변화를 주도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56)가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다.

애플은 24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잡스가 CEO에서 이날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후임 CEO로는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선임됐다. 잡스는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한다.

잡스는 이날 이사회에 보낸 편지에서 “나는 그동안 애플 CEO의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 이사회에 가장 먼저 알리겠다고 말해왔는데 불행하게도 그날이 왔다”며 “나는 애플의 앞날이 혁신적이고 밝을 것이라고 믿는다. 새 역할을 통해 애플의 성공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애플은 성명에서 “스티브 잡스의 비전과 리더십이 애플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가치 있는 기술 기업으로 이끌었다”며 “이사회는 팀 쿡이 차기 CEO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팀 쿡은 1998년 3월 애플에 합류했으며 잡스가 수술을 받고 병가를 낼 때마다 잡스를 대신해 애플을 이끌어왔다. 잡스가 통찰력과 열정으로 강하게 애플을 이끌어왔다면 쿡은 차분한 성격의 ‘운영의 천재’로 알려졌다.

잡스의 사임은 국내외 전자업계와 IT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잡스의 카리스마와 천재적인 창의성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온 애플이 앞으로도 잡스가 보여준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반면 최근 애플과 치열한 특허전쟁을 벌이며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에서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에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25일 2.40% 오른 72만5000원에 마감됐다. 반면 애플의 주가는 잡스의 사임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락했다.

애플은 잡스의 사임 이유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잡스는 2004년 췌장암 수술과 2009년 간 이식 치료를 받았으며 최근까지도 수차례 병가를 냈다.

잡스는 1976년 21세 때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을 창업해 ‘애플Ⅱ’ 제품으로 PC 돌풍을 일으켰다. 1985년 내부 권력다툼으로 애플을 떠났지만 1997년 복귀한 뒤 2001년 아이팟, 2007년 아이폰, 2009년 아이패드를 잇달아 내놓으며 글로벌 IT 업계의 혁신을 주도했다. 경영 부진에 허덕이던 애플은 잡스가 복귀한 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IT 기업으로 탈바꿈했으며 최근 엑손모빌을 제치고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상장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