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크라이슬러 ‘올 뉴 300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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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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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부드러워진 외모… 운전 재미는 여전


일단 겉모습만 보면 부드러워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면서도 운전하는 재미는 한결 늘어났다. 외관뿐 아니라 주행 성능도 한결 안정되고 부드러워졌다. 2004년 첫선을 보인 이후 7년여 만에 새롭게 등장한 크라이슬러의 ‘올 뉴 300C’를 타본 뒤의 느낌이다.

국내에서 연간 판매량이 1000대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300C’는 명실상부하게 크라이슬러의 대표 세단이었다. 하지만 크라이슬러가 어려움에 처하면서 새로운 모델을 내놓지 못해 인기가 지속되지 못했다. 여기에 누군가는 남성적이라고, 누군가는 투박하다고 평가한 디자인에 다소 거친 주행성능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오죽하면 300C의 별명이 ‘마초’였을까.

하지만 올 뉴 300C는 다르다. 우선 외관은 특유의 웅장함은 유지하면서도 세련미를 더했다. 커다란 격자무늬 라디에이터 그릴은 7개의 단순한 직선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뒤로 갈수록 약간 높아지는 쿠페형 디자인을 채택해 웅장한 크기에도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휠은 20인치 휠을 장착했다.

운전석에 앉아 차를 몰아보면 이 차가 뒷좌석에 앉는 사람을 위한 ‘사장님 차’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잔잔한 엔진음이 반긴다. 기본 차체크기가 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맛은 다소 부족하지만 가속페달을 계속 밟으면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앞차와의 거리를 좁힌다. 3.6L 펜타스타 V6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이 296마력으로 높아진 덕분이다. 여기에 감속 중에 연료 공급을 완전 차단하는 능동형 감속 연료 차단장치를 적용해 연료소비효율도 L당 9.1km로 향상됐다. 다만 변속기는 5단 변속기 그대로다.

차량 내부도 바뀌었다. “70가지 이상의 안전 및 편의장치를 탑재했다”는 설명을 굳이 듣지 않더라도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만 보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푸른색 조명이 비치는 계기반은 낮보다 밤에 더 아름답다. 또 오디오, MP3, DVD 플레이어, 내비게이션 등을 8.4인치 풀 터치 스크린에 한데 모은 ‘유 커넥트 오디오 시스템’은 쓸수록 편리하다.

어쨌든 올 뉴 300C는 디자인, 성능 개선을 통해 ‘투박하고 기름 먹는 하마’라는 기존 미국차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확실히 벗어났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독일, 일본의 동급 세단을 압도할 만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5980만 원.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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