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80선 턱밑까지 급등…역대 3번째 상승폭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6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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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에서 9일 연속 매도 공세를 펼치던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돌아서자 코스피가 강하게 반등해 1,880선 턱밑까지 상승했다.

16일 코스피는 지난 주말보다 86.56포인트(4.83%) 오른 1,879.87에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코스피가 급등락을 보이던 2008년 10월30일 하루 만에 115.75포인트나 오른 이후 최대이자 역대 3번째 상승 폭이다.

지수는 57.22포인트(3.19%) 오른 1,850.53에 출발해 1,860선에서 주춤하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여 1,880선을 눈앞에 두게 됐다.

코스피의 상승세는 일본 닛케이지수가 0.15% 오르는 데 그치고 대만 가권지수가0 .27% 떨어진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도 전날보다 0.71% 하락했다.

이는 국내 증시가 휴장한 15일 아시아 증시 주요 지표들이 강하게 상승한 것이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6613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9거래일 연속순매도 행진을 벌이며 5조원 넘게 팔아치운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은 그간 집중적으로 매각한 전기전자(2369억원), 운송장비(2226억원), 화학(1526억원) 등 수출 업종을 주로 사들였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돌아선 것은 지난 주말 이후 국외 증시 지표가 반등하고 금값이 안정되는 등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완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지표 등으로 확인되기 전에는 외국인의강한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관과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 각각 1938억원, 3944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8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이 6.15% 오르며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화학(5.98%), 증권(5.64%), 운송장비(5.59%), 건설업(5.48%), 금융업(5.18%), 전기전자(5.13%)도 5%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낙폭이 컸던 '차ㆍ화ㆍ정'이 급반등한 게 특징이다.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종목들도 모두 올랐다. 삼성전자가 6.08% 올랐고 현대차와 POSCO도 각각 7.98%, 7.35%나 상승했다. KB금융(10.22%)과 S-Oil(10.45%)은 10%대 상승률을 보였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한 22개를 포함해 800개나 됐다. 상승 종목 수도 2008년 10월30일 840개에 이어 가장 많았다.

코스닥지수는 22.08포인트(4.66%) 오른 496.23을 기록했다.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모토로라 모빌리티에 부품을 공급하는 인터플렉스와 이엘케이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문재인 변호사가 야권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자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현, S&T모터스, 피에스엠씨, 바른손, 서희건설 등도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주식시장의 강세와 달러화 약세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8.50원 떨어진 1,0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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