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그리스-포르투갈 EU 탈퇴해야… 유로체제 깨지면 대공황기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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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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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80·사진)가 천문학적인 국가부채로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린 그리스와 포르투갈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14일(현지 시간) 발행된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시점에서 그리스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질서 있는 퇴장”이라며 EU 탈퇴를 주장했다. 그는 포르투갈도 그리스와 함께 EU에서 탈퇴해야 EU가 더 잘 유지되고 유로통화체제가 유지된다며 이 같은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만일 유로통화체제가 깨진다면 이는 금융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것이고 완전히 재정당국의 통제를 벗어나게 될 것”이라며 “그 결과 세계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기로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들 나라에 물린 은행들이 손실을 보전할 수 있도록 ‘질서 있게’ 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만일 이 같은 질서가 유지되지 않을 경우 이탈리아나 아일랜드처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나라의 채권 보유자들이 불안해지면서 위기가 진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치권에 대해 “그들은 위기를 해결하려고 진심으로 노력하지 않고 다만 시간만 벌어왔다”며 “만일 현재의 문제점과 대면하길 거부하고 대중에게 무엇이 위험에 처해 있는지 설명하기를 거부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반작용이 생긴다”고 경고했다.

또 소로스는 유로존 국가들이 그동안 공론화되어 온 유로채권 발행을 받아들일 시점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로존이 제 구실을 하려면 싫든 좋든 간에 유로존 각 나라들이 기존 부채의 상당 부분을 새로 빌린 돈으로 갚을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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