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의 귀재’ 강신우씨 합병 한화투신 신임대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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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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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코리아 펀드’ 매니저의 귀환

강신우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51·사진)이 푸르덴셜자산운용을 인수해 새롭게 출범하는 한화투신운용의 새 사령탑으로 내정되자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한국 1세대 펀드매니저인 그와 ‘바이코리아(Buy Korea) 펀드’의 인연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강 부사장은 2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까지 한국운용의 업무를 마무리하고 8월 중순 새 둥지에서 신임 대표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면서도 “아직 공식적으로 대표 업무를 시작하지 않아 계획을 밝히기가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1999년 옛 현대투신운용에서 당시 펀드투자 붐을 일으킨 바이코리아의 수석 펀드매니저로 활약하면서 이름을 날렸다. 이후 템플턴투신운용과 PCA투신운용 등을 거쳐 2005년부터 한국투신운용 총괄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바이코리아 펀드는 외환위기 직후 외국인들이 한국을 떠날 때 ‘한국을 사자(Buy Korea)!’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현대증권이 판매를, 현대투신운용이 운용을 맡으며 1999년 출범했다. 이 펀드는 설정 보름 만에 수탁액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간접투자 바람을 일으키면서 12조 원까지 덩치를 불렸다. 강 부사장은 1조5000억∼2조 원가량을 운용하면서 바이코리아 펀드의 실적을 좌우한 주역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바이코리아 펀드는 증시 하락 때 리스크 관리 실패, 투신사 구조조정 등으로 환매에 시달리며 유종의 미를 거두진 못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이 현대투신운용을 인수한 이후에는 펀드 명칭이 ‘코리아레전드펀드’로 바뀌면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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